벤처·스타트업이 일자리 창출 주역으로 떠올랐다. 특히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벤처기업부가 6월 말 기준 국내 벤처·스타트업 3만4362곳을 분석한 결과, 고용이 지난 1년 사이 6만7605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율은 9.7%(69만3477명→76만1082명)로, 우리나라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율보다 약 3배 높았다. 조주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은 “고용정보 제공 미동의 기업 등 고용 현황 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기업까지 고려하면 벤처·스타트업이 늘린 고용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벤처·스타트업은 특히 청년 고용에 중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고용은 전년(18만9301명) 대비 1만5136명이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벤처·스타트업 전체 고용 증가의 약 22.4%에 해당하는 수치로, 벤처·스타트업이 채용한 10명 중 2명은 청년이었던 셈이다. 벤처·스타트업의 청년 고용 증가율은 약 8.0%로, 국내 고용보험 청년 가입자 증가율(1.2%)보다 약 6.7배 높은 수준이었다. 조 차관은 “벤처·스타트업이 청년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주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와 유통·서비스, 전기·기계·장비 3개 업종이 전체 고용 증가를 견인했다. ICT서비스·유통·서비스는 ICT 기반 플랫폼 기업, 전기·기계·장비의 경우는 반도체, 2차전지 장비·부품 제조 벤처기업 중심으로 고용이 늘었다.
벤처투자의 고용효과도 확인됐다.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은 투자 직전 시기인 지난해 말 대비 8004명을 더 채용, 기업당 약 7.5명이 늘었다. 벤처투자 10억원당 고용증가 효과는 약 2.3명으로 나타났다.
1년간 일자리를 가장 많이 창출한 벤처기업은 신선식품 배송 플랫폼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다. 전년 대비 701명(37%)을 더 채용했다. 또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444명·34.2%), 국내 공유오피스 1위 업체인 패스트파이브(315명·2423.1%)도 고용 증가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조 차관은 “올해 비상장 벤처기업의 복수의결권 도입, 민간모펀드 조성을 위한 제도개선 등을 힘있게 추진하겠다”며 “혁신 벤처·스타트업이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 우리 경제의 도약과 회복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재학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