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기록적인 폭우가 휩쓸고 간 중부지방 일대는 심각한 침수 피해를 입었다. 도로 곳곳에서 물이 허리까지 차올라 운전자들이 대피하는가 하면, 주택가 곳곳에 심각한 누수로 8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되는 인명사고까지 발생했다.
이날 기상청과 산림청 등에서도 전국에 예보를 내렸으나, 워낙 침수 피해가 많았기 때문에 모든 지역을 다루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시민들은 실시간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폭우 피해 상황을 공유하고 나섰다.
한 네티즌은 “삼성역 4번출구로 못 간다”며 “좀 더 고지대인 3번출구로 나가길 추천한다”며 물난리로 빗물이 차오른 도로의 상황과 지도 사진을 게재했다.
또 “대치동 사거리에서 가장 저지대인 국민은행 쪽은 가슴까지 물이 차올랐다”, “경부고속도로에 갇혔다” “코엑스 물바다다. 지하철역도 마찬가지” 등 상황도 공유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실시간으로 회원들이 댓글로 상황을 공유했다. 밤새 내린 비로 출근길을 걱정하는 회원들은 “새벽 산사태로 신림중 버스 못 들어왔다” “이수역 물차서 무정차 통과” 등 대중교통 상황을 공유하기도 했다.
강수예측 정보를 공유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이들은 프로야구단이 우천 취소 관련 준비에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기상청의 ‘초단기 예측-강수’ 페이지의 이미지를 공유했다.
초단기예측 정보는 고해상도 GIS(지리정보체계)를 통해 움직이는 비구름의 모습을 보여준다. 10분 단위로 갱신되며 최대 6시간 앞까지 예측할 수 있다. 강수량은 색깔로 나타난다. 푸른색에서 녹색, 노란색, 빨간색, 보라색, 검정색으로 갈수록 비의 양이 많아진다.
네티즌들은 트위터 등 SNS에 초단기 예측 사진을 공유하며 “한강 이남 등지에 폭우를 내렸던 구름이 경기 남부 등으로 내려가고 있다. 경기 남부 조심!”, “(9일) 퇴근 시간에도 물난리가 예상된다. 특히 보라색(비구름)은 안전에 유의하길” 등 안전을 당부했다.
한편, 전날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작된 집중호우는 12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1일까지 경기 남부와 충청 북부에는 350㎜, 서울 등 수도권에는 최대 300㎜ 비가 더 내리겠다.
저지대 침수와 저수지 범람, 급류 피해가 있을 수 있으니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또한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전기자동차를 충전할 때 젖은 손으로 충전기를 만지는 것을 지양하고, 충전 장치에 수분이 유입되는 것에 주의하라고 사고 예방 안내를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