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자동차가 10월을 목표로 'XM3 하이브리드' 출시를 준비 중인 가운데 일부 판매 대리점이 비공식 사전 계약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사가 신차 세부 출시 일정을 공지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리점이 자체 계약을 받는 것은 이례적이다.
르노코리아차 일부 지역 대리점은 이달 초부터 XM3 하이브리드 구매 희망 고객에게 10만~20만원 계약금을 받고 신차 사전 계약을 진행 중이다.
일부 대리점은 XM3 하이브리드 사전 계약 고객들에게 지금 계약 시 10월 중 출고가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이에 대해 르노코리아차 본사는 일부 대리점이 받는 사전 계약은 공식 본계약이 아닌 비공식 가계약이라고 밝혔다. 본사 관계자는 “XM3 하이브리드에 대한 공식 사전 계약을 시작한 적이 없다”면서 “(가계약 활동은) 최근 신차 출고난이 심화되자 일부 대리점이 신차 출시와 동시에 빠르게 계약을 넣어 출고해주겠다는 판촉 활동 차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리점이 출시 전부터 신차 계약량 확보에 분주한 것은 2020년 3월 XM3 출시 이후 오랜 기간 기다려온 XM3 하이브리드에 대한 소비자 문의가 빗발치고 있어서다. 최근 XM3와 직간접 경쟁을 펼칠 기아 2세대 니로, 쌍용차 토레스 등이 연달아 출시되면서 다른 차종으로 고객 이탈을 최소화하려는 조치로도 해석된다.
올 상반기 나온 니로와 토레스가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르노코리아차는 기존 차종 외에 특별한 신차 출시가 없어 4분기 예정된 XM3 하이브리드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XM3 하이브리드는 유럽 현지에서 강력한 제품 경쟁력을 입증한 르노코리아차의 효자 모델이다. 올해 1~7월 국내에 1만865대가 팔렸고, 유럽 등 해외로 5만5705대가 수출됐다. 수출형인 르노 아르카나 하이브리드는 XM3 하이브리드와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형제 차량이다.
신차는 엔진과 전기모터, 배터리 등으로 구성한 르노그룹의 최신 전동화 파워트레인 E-테크(TECH) 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1.6ℓ 4기통 가솔린 엔진을 기반으로 2개 전기모터, 1.2㎾h 배터리를 조합했다.
합산 최고출력은 145마력으로 경쾌한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복합 연비는 유럽 WLTP 기준 4.9ℓ/100㎞(약 20.4㎞/ℓ)에 달한다. 국내 복합 연비는 아직 인증 과정에 있다.
XM3 하이브리드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처럼 순수 전기 모드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특화 기술을 통해 발진 가속부터 시내 주행까지 일정 구간을 순수 전기 모드로 주행할 수 있다. 전기차처럼 감속이나 제동 시 회생 에너지를 극대화하는 B 모드까지 갖춰 고유가 시대 고연비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