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한반도 미세먼지 농도를 수개월 전에 전망할 수 있는 기법을 개발, 미세먼지 계절 예보의 토대를 제시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총장 김기선)은 윤진호 지구·환경공학부 교수팀이 전남대 등 국내 연구진과 함께 기상·기후인자 연관성을 활용해 한반도 미세먼지 농도를 수개월 전에 장기 전망할 수 있는 계절예측 기법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기법을 적용하면 미세먼지 예측 시점으로부터 4~5일 간의 미세먼지 농도가 아닌 이후 2~3개월 동안의 장기 예보가 가능하다.
현재 국내에서 미세먼지 농도 예측은 보통 1~2일 후 예보에 집중하고 있다. 기상예보모델에서 생산한 기상 예측 정보를 대기질 예측모델과 함께 사용해 최대 5일까지 예측 정보를 생산하고 있다. 정부는 계절관리제 도입 등을 통해 예전보다 적극적인 미세먼지원인 배출 저감 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다양한 분야에서 미세먼지 농도를 수개월 전에 정확하게 예측하는 수요가 있지만 기술적인 한계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연구팀은 기후변수와 미세먼지 농도와의 상관성, 기후 및 계절 예측모델에서 생산되는 기후변수를 활용해 통계 역학적인 새로운 계절예측 기법을 제안했다. 기후예측에서 통상적으로 다중선형회귀 모델을 사용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기후예측모델에서 생산하는 기후전망정보를 통계 모델과 함께 분석해 예측성의 향상을 꾀하고 통계적인 기법만을 사용했을 때 확보하기 어려운 기법의 안정성을 높였다.
한반도 기후에 중요한 대표적인 기후예측 인자로는 적도와 북극지역의 위도, 해발, 지형, 해류 등 다양한 기후인자를 꼽을 수 있다. 연구팀은 여러 기후인자 가운데 기후예측모델 예측 성능과 안정성을 최대화할 수 있는 인자를 선정해 계절 예보에 활용했다.
이러한 예측 모델에 과거 20년간의 겨울철 기상 예보 정보를 반복 적용하면서 모델의 성능을 검증한 결과를 상관계수로 확인하면 약 0.7 정도를 보여줘 상당히 우수한 결과임을 확인할 수 있다.
윤진호 교수는 “미세먼지에 대한 계절예측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기법이며 학계와 국립환경과학원과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세계 최초로 미세먼지 계절 예측의 토대를 만들었다”며 “앞으로 실제 국민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보완을 통해 예측 정확도 향상을 추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윤 교수팀과 정지훈 전남대 교수팀, 김상우 서울대 교수팀,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예보센터 연구팀이 참여한 공동연구로 국립환경과학원과 환경산업기술원 지원으로 이뤄졌다. 연구 결과는 대기환경 분야의 국제 저명학술지인 '종합환경과학'에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