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춤 추는 쇼도 보고, 로봇 제작 교육도 받아 재밌었어요.”(초등학교 6학년 학생)
“머지 않은 미래 로봇이 함께 산다는 것을 아이에게 알려 줄 수 있어 좋았어요.”(학부모)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전 국민이 참여하는 로봇 페스티벌이 열렸다. 차세대 로봇을 체험하고 미래 로봇 사회를 경험했다. 행사에 참여하는 초·중학생은 물론, 자녀와 참여한 학부모도 로봇에 대한 새로운 것을 알아가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지능형로봇공유교육사업단은 8일 한양대 에리카(ERICA)에서 로봇 체험 페스티벌 '88로봇데이'를 성황리 개최했다. 주최는 주관대학 한양대 에리카를 비롯해 광운대·부경대·상명대·영진전문대·조선대·한국공대로 구성된 사업단이다. 현대자동차, 고영로보틱스가 후원했다.
88로봇데이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아이디어를 차용했다. 서울올림픽은 당시 대한민국을 세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88로봇데이도 지능형 로봇 신기술과 아이디어로 새로운 도약을 이끄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
88로봇데이는 △로봇쇼 △로봇교육 △로봇특강 △셰어챌린지 △차세대 아이디어 공모전 등 5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로봇쇼는 초·중·고교생 대상으로 최고급 수준의 로봇 쇼를 선보였다. 한양대 에리카는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앨리스', 교육용 인바디 로봇 '솔러', 안내용 자율주행 로봇 '테미'를 소개했다. 현대자동차의 사족보행 로봇개 '스팟' 등도 로봇쇼에 참여했다.
'로봇 명사와의 만남'을 갖는 로봇 특강도 진행됐다. 초·중·고교생, 일반인 대상으로 이뤄진 특강에서는 한재권 한양대 로봇공학과 교수가 '인간과 로봇의 일' 주제로 미래 로봇이 인간과 살아가는 세상을 이야기했다. 이병주 한양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서비스 로봇의 활용'을 주제로 실제 생활에서 로봇을 활용하는 다양한 사례를 설명했다.
초·중학생 200여명 대상 로봇제작 교육도 이뤄졌다. 당초 600여명 학생이 신청해, 3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원동기를 평가해 선발된 교육생은 한양대 연구원 지도로 로봇 제작 실습을 했다. 교육에 참여한 정서현 초등학교 학생은 “코딩과 함께 로봇 원리를 배우는 수업에 참여했는데, 정말 재밌고 유익했다”고 말했다.
공모전 최종 평가와 시상식도 진행했다. 초·중·고교생 대상 공모전에는 많은 학생이 참여했다. 김은기 위례중앙초 학생이 '황충 메뚜기 떼, 약재 변환 로봇' 주제로 대상을 받았다. 최재혁 불무중 학생은 '휠체어 자율주행 로봇' 주제로, 서영윤 서울문정초 학생은 '할아버지 할머니 책 읽어드리는 로봇' 주제로, 이지훈 천안아름초 학생은 '원자로 재해복구 로봇' 주제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공유대학배 로봇제작대회 기획안을 발표하는 셰어챌린지도 펼쳐졌다.
행사에 참여한 학부모 윤은정씨는 “아이가 로봇 특강과 로봇 교육을 받고 너무 재밌어 한다”며 “내년에는 공모전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지성 한양대 에리카 교수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미래 사회 문제점과 해결방법을 고민하고 상상력을 키우는 기회가 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