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테크노파크(부산TP·원장 김형균)는 수도권 위주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에 대응해 파워(전력)반도체상용화센터 인프라를 활용한 지역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강화한다고 17일 밝혔다.
부산TP 전력반도체상용화센터는 주요 반도체기업에 시험생산과 장비 활용을 지원하고 있는 지역 대표 전력반도체 지원 인프라다.
부산TP는 센터 첨단 장비와 인력을 활용해 현장에 바로 투입 가능한 전력반도체 고급 전문인력을 양성에 속도를 높인다. 양성 인력을 기업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역외 기업 유치를 견인하고, 지역 청년에게는 첨단 일자리를 제공하는 반도체 인력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지역 대학과 반도체 공유대학 설립·운영에 관한 협력 협의도 시작했다.
부산TP는 지난해부터 대학생과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현장 전문인력 양성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생 세 명 당 15년 이상 현장 경력을 지닌 전문가 한명을 멘토로 매칭해 전력반도체 5대 제조공정을 실습하는 교육이다. 실습 교육은 팹(fab) 현장에서 공정전문가와 함께 근무하는 도제 방식으로 진행하고, 이론 교육은 국내외 저명 전문가를 초청해 강의를 듣고 토론하는 기술 세미나 형태로 진행한다.
지역 학계 및 연구계의 전력반도체 연구 활성화를 지원하는 '석·박사 연구활동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연구 주제별 멘토링 및 기술컨설팅은 물론 실제 팹(fab) 내에서 사용하는 공정장비를 직접 활용해 연구 결과물을 측정·분석한다.
지난해 현장 전문인력 교육 수료생 19명 가운데 11명이 반도체 관련 기업에 입사했고 2명은 대학원에 진학했다. 석박사 연구지원 프로그램에서는 30여건의 논문 출간 및 학회 발표 성과를 거뒀다.
8월에는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주관하는 '차세대 반도체 불량분석 및 품질관리 전문인력 양성교육'을 시작한다. 60여명 교육생이 전력반도체 소자 제조공정과 신뢰성 시험 및 분석 장비를 다루는 실습 교육을 받는다.
부산TP는 현재 동남권 의과학산업단지 내에 전력반도체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전력반도체 전문기업 제엠제코가 지난해 수도권에서 본사와 연구소를 이전했고, 트리노테크놀로지는 올해 3월 부지 매입계약을 체결했다. 이외에 비투지코리아, 효원파워텍 등 다수 기업이 클러스터로 이전을 협의하고 있다.
전력반도체는 전기차, 스마트폰, 가전제품 등 전기로 작동하는 모든 제품의 성능을 결정짓는 핵심 부품이다. 최근 디지털전환, 그린에너지 패러다임과 맞물려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메모리반도체 강국으로 전력반도체 분야는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하다.
부산TP 전력반도체상용화센터는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 반도체 소재와 공정, 측정에 관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클래스 10~100 수준의 클린룸, 반도체 전후처리가 모두 가능한 일괄 공정장비 28종과 신뢰성 측정 장비 22종 등 50여종의 최신 장비를 구축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6인치 SiC 파운드리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고, 지난 2020년부터는 SiC 파워반도체 위탁생산을 실제 실시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김형균 원장은 “센터는 전력반도체 생산에서 신뢰성 평가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한 인적·물적 인프라에 충분한 노하우도 축적하고 있어 현장 적응력이 높은 전력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