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놓고 야권이 일제히 자화자찬에 치중했다며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인적 쇄신과 국정 쇄신에 대한 내용 없이 선언적 내용만 열거했다고 혹평했다.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요란한 빈 수레'라고 했다. 그는 “100일 성과와 소회를 담은 모두발언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지만, 정작 내용은 없었다”면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고 했다.
이날 발표한 내용 다수가 국정과제와 다를 바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국정 쇄신 요구에 “철저하게 다시 챙기고 검증하겠다”면서도 “정치적 국면 전환, 지지율 반등 등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해서는 안 된다”고 강변 하는 등 기자와의 질의응답도 궁색한 변명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조 대변인은 “국민 요구를 거부하며 국민을 위한다고 말하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고 국민을 기만하는 것임을 분명하게 지적한다”며 “시작도 방향도 목표도 국민이라면 국민의 요구를 거부하지 말고 인적 쇄신을 비롯한 전면적 국정쇄신에 나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동영 정의당 대변인은 국민들에 대한 진솔한 사과나 쇄신에 대한 책임은 없고 성과만 홍보하는 아전인수, 자화자찬, 마이웨이 선언에 그친 회견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그는 “국정지지도가 20%대로 추락하며 지지와 신뢰를 잃은 원인이 대통령 본인 스스로에게 있음에도 근본적 상황 인식과 쇄신 대책도 없이 '앞으로 잘 하겠다'는 식의 태도는 곤란하다”고 꼬집었다.
특히, 대우조선과 화물연대 파업에 대한 윤 대통령에 인식이 문제를 제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을 함께 언급하며 대기업엔 너그럽고, 하청노동자의 파업에는 가혹한 '윤석열식 법치'는 가짜 법치이고 강자와의 동행이라고 맹폭했다.
이 대변인은 “지금 고치지 않으면 더 큰 추락과 파국을 마주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국정 기조를 전환하고 전면적인 인적 쇄신을 단행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수사가 아니라 '통치', 법치가 아니라 '정치', 독단이 아니라 '협치'를 해달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최근 낮은 지지율을 의식한 듯 초심과 겸손을 강조한 논평을 했다.
양금희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은 '여론조사 민심을 겸허히 받들겠다'며 '국민의 뜻에 벗어나지 않도록 국민의 뜻을 살피겠다'고 밝혔다”라며 “국민들의 응원과 질책 모두를 겸허하게 마음속에 새길 것”이라고 했다.
양 대변인은 “새로운 정부는 '이념'이나 정치적 유불리가 아닌, '국민'과 '국익'에 기반한 국정 운영 정상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응원과 지지에는 자만하지 않고, 합리적 비판에는 더욱 겸손하게 초심을 잃지 않으며 국민 속으로 나아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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