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K-팹리스'도 일류로 가자

우리나라 시스템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팹리스 업계 목소리를 대변할 '한국팹리스산업협회'가 공식 출범했다. 100여개 반도체 팹리스가 참여한다. 업계 공통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정책 건의에도 나설 예정이다.

협회 출범은 국가 시스템 반도체 산업 활성화의 작은 출발점이다. 이를 계기로 좀 더 정교한 국가 시스템 반도체 육성체계 마련, 산·학·연의 협력,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간 매칭, 업계 간 다양한 교류, 인력양성 등이 뒤따르길 기대한다.

우리나라는 반도체 강국으로 꼽혀 왔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메모리 반도체에서만 강자일 뿐 시스템 반도체에서의 위상은 극히 미미하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에서 우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세계 1, 2위 자리를 단단히 굳히고 있다. 반면 비메모리인 시스템반도체에서 우리 기업의 이름은 글로벌 상위권에서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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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날개로 날아야 균형이 있다. 진정한 반도체 강국이 되려면 메모리 이외에 시스템 반도체의 성장은 필수다. 더구나 소품종 대량생산 체제인 메모리에 비해 시스템 반도체는 다품종 소량생산 구조로 부가가치가 높다. 중소 벤처기업까지 특화된 영역에서는 스스로 성장할 아이템을 찾아볼 수 있다는 점도 적극 활용할 만하다.

협회는 우선 우리 팹리스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애로사항을 발굴해서 정책 건의에 나섰으면 한다. 관련 인프라 확충과 반도체 인력 양성에서도 정부·대학과 깊이 있는 대화를 서둘러야 할 것 같다.

정부도 단순히 연구개발(R&D) 지원에만 그쳐서는 안 된다. 중소 팹리스와 수요 대기업의 공동 프로젝트 구성, 신제품과 신기술의 지식재산(IP)권 확보 및 글로벌 협업 발굴 등 가능한 모든 분야에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