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찾아오는 기회 아냐…최선 다해 기록 도전.”
임희정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단일 대회 3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한다. 투어 역사상 4명밖에 이루지 못한 기록이다.
임희정은 오는 18일부터 나흘 동안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임희정에게 '텃밭'이자 '약속의 땅'이다. 대회장 인근 강원도 태백시가 고향인 임희정은 주니어 시절부터 하이원리조트 코스를 자주 찾았다. 2019시즌 루키 신분으로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두며 인연을 이어갔고, 2021시즌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코스와 궁합을 자랑했다. 올해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임희정은 차분한 플레이로 승부하겠다는 각오다. 단일 대회 3연속 우승 기록은 KLPGA투어 역사상 故구옥희, 박세리, 강수연, 김해림 등 단 4명뿐이다.
임희정은 “단일 대회 3연패 기록은 쉽게 찾아오는 기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욕심도 생겨 최선을 다해 기록에 도전해보겠지만, 부담감을 가지기 보다는 최대한 즐기면서 플레이하려고 한다”고 소감을 드러냈다.
이어 “강원도에 오면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많고 마음이 편안해져서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 같다”며 “이번 대회 때 비 예보가 있어 안전하게 지키는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임희정은 올 시즌 1승을 거뒀다. 지난 6월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개인 통산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22시즌 열여덟 번째 대회까지 시즌 상금 4위, 대상포인트 17위를 기록 중이다.
무서운 경쟁자는 유해란이다. 대세 박민지를 제치고 대상 포인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유해란은 올 시즌 출전한 16개 대회에서 우승 1회 포함 11차례 톱10에 오르는 절정의 샷감을 뽐내고 있다. 유해란은 “최근 샷감이 정말 좋은데도 불구하고 조금 운이 없어서 우승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던 것 같다” “지금처럼만 플레이하면 다시 우승이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해란에 이어 대상 포인트 2위를 달리는 박지영의 기세도 매섭다. 박지영은 상금 순위에서도 박민지와의 격차를 1억 원 이내로 좁히면서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시즌 주요 부문 가운데 평균 타수 1위, 평균 퍼팅 1위, 그린 적중률 1위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플레이를 자랑하고 있다.
박민지와 함께 다승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조아연을 비롯해 장수연, 정윤지, 임진희, 송가은, 지한솔 등 시즌 우승자들도 출전해 다승에 도전한다.
정미예기자 gftra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