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가상공간으로 주목받아 온 메타버스의 고객 이용 경험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올해 상반기 14세 이상 휴대폰 이용자 379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메타버스를 실제 이용해봤다는 응답은 전체의 10%에 불과했다.
메타버스 인지도에 대해서는 '들어는 봤으나 잘 모른다'는 응답이 63%로 가장 많았다. '처음 듣는다'와 '잘 알고 있다'는 응답이 각각 18%로 나타났다. 응답자 82%가 메타버스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지만 실제 이용해본 사람은 절반도 되지 않는 셈이다.
이용 경험률(복수응답)이 가장 높은 플랫폼은 '제페토'(50%)로 나타났다. 이어 '마인크래프트'(46%), '로블록스'(30%), '모여봐요 동물의 숲'(28%) 등이 뒤를 이었다. 1~4위를 포함해 전체 10위 안에 5개가 게임 기반 플랫폼인 점이 눈에 띈다.
이용 만족률은 낮은 편이다. 메타버스 이용경험자 중 '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은 30%에 불과했다. 영상통화(64%), 화상회의(58%) 등 타 서비스 만족률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쳤다. 불만족 이유로는 콘텐츠 부족(38%), 구동 안정성(35%), 불편함(33%) 등 기능성 측면의 지적이 많았다. 향후 이용 의향이 있다는 응답 또한 28%로 낮았다. 응답자 54%는 '반반'이라고 답했으며 18%는 이용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메타버스는 한때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으나 아직 그에 걸맞은 콘텐츠를 갖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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