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 시대에 대비해 디지털 정보 이해 능력인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 역량을 길러야 한다.” 전자신문이 국제미래학회와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시대, 변화와 우리의 대응'을 주제로 공동 주최한 좌담회에서 정보통신, 산업정책, 교육, 의료, 경영 등 분야별 석학은 AI와 메타버스로 인한 세상의 변화를 전망하고 이 같은 내용의 과제를 제시했다.
참석자들은 AI와 메타버스를 통해 인간이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정보를 얻고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인간이 '호모 데우스(Homo Deus)'로 표현되는 신의 경지에 접근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안종배 국제미래학회 회장은 “어떤 상황에서든지 효율성을 높이려는 인간의 욕구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속됐다”면서 “AI와 메타버스가 이를 위한 동인으로,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남식 국제미래학회 명예회장은 “현실과 가상이 융합하면서 기존 경제가 확장되고 기업의 경영 방식이나 인류의 부 창출 방식에도 엄청난 변화가 일 것”이라면서 “이 같은 행위의 가치 향상을 위해 AI와 메타버스가 각광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미래학회 석학은 급격한 환경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원하는 작업을 수행하고 이를 위한 정보 이해, 표현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명예회장은 “디지털 리터러시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차이가 커질 것”이라면서 “기존 교육이 국·영·수 위주였다면 앞으로는 전 국민의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을 어떻게 높일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권호열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원장은 “미래에는 직접 민주주의 중요도가 높아지는데 세대별로 사용하는 여러 매체에서 정보 왜곡이 있을 수 있다”면서 “이런 측면에서 디지털 도구를 잘 활용하는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상세계가 확장되고 관련 활동이 증가할수록 가상과 현실의 융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는 주문도 거론됐다. 조동성 산업정책연구원 이사장은 “허수를 발견하고 실수와 합쳐져서 복소수가 나옴으로써 물리학이나 전기공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면서 “우리는 현실세계에서 허수에 해당하는 가상세계로 이동하고 있는데 두 세계를 융합해서 폭발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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