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용진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겨냥했다. 박 후보는 당헌 80조 개정에 반대 의사를 남기며 이 후보를 견제했다.
박 후보는 20일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전북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정치 탄압으로부터 민주당을 보호하는 건 당헌이 아니다. 당헌을 개정하면 차떼기당 후예들인 국민의힘으로부터 말도 안 되는 마타도어 공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지도자라면 반대 의견을 설득하고 지지자를 자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이 후보를 겨냥한 발언이다. 박 후보는 “그게 지도자의 역할이고 태도다. 만약 박용진의 지지자가 잘못된 주장을 하거나 당을 위험에 빠뜨리는 주장을 하면 이를 설득하고 자제시키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미국 조지 워싱턴 대통령과 고(故)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리더십을 언급했다. 박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은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세력과 손을 잡고 정권교체를 했다”며 “노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대연정을 제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게 지도자의 길이다. 당원들의 강경 투쟁·주장을 자제시키고 설득하는 게 지도자의 용기”라며 “이것이 민주당 지도자들의 기본이다. 지지자들과 당원의 반대를 감당할 수 있는 용기를 갖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을 언급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강경 투쟁을 외치며 강경한 목소리를 가장 잘 낸 야당이 황교안 전 대표가 이끌던 자유한국당”이라며 “삭발 투쟁, 청와대 농성, 전광훈 목사와 손잡고 광화문에서 외친 정권 퇴진, 부정선거 주장 등을 외쳤던 황 전 대표의 자유한국당은 결국 지난 총선에서 폭망했다”고 지적했다.
이후 “우리는 센 척하면서 우리끼리 만족하는 노선이 아니라 이기는 민주당의 노선을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주=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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