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이 올해 상반기 전기차 배터리 생산 라인에 4조5000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하반기 글로벌 완성차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 설립 등 전기차 배터리 추가 투자가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2조6977억원, 삼성SDI는 1조1593억원, SK온은 7022억원을 상반기 설비 투자로 집행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 라인 구축에 약 2조7000억원을 사용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대응을 위해 유럽과 미국, 중국 배터리 생산 라인을 추가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사 건설 등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 생산 능력을 강화하기도 했다. GM과 1·2 합작 공장을 건설하고 하반기 공장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 라인 등에 1조1593억원을 투자했다. 유럽과 함께 미국, 말레이시아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 라인 증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미국 완성차 스텔란티스와 합작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가 본격화된다. 삼성SDI는 하반기 스텔란테스와 합작 공장 건설을 앞두고 생산 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파악된다. 총 1조6313억원 규모다. 미국 애리조나주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 건설을 위한 자금이 8월부터 투입될 예정이다.
SK온도 전기차 배터리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유럽, 중국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뿐 아니라 합작 공장 투자를 늘리고 있다. 폭스바겐, 포드와 미국, 헝가리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을 세우거나 터키에 신규 합작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에 대비 후발 주자로 꼽히지만 포드와 신규 배ㅓ리 합작 공장을 추가하는 등 전기차 배터리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 같은 투자 배경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확대다. 전기차 배터리는 유럽과 중국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미국이 자국의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한 배터리 공급망 구축에 나서면서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커지고 있다.
삼성SDI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이어 북미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 투자를 추진하면서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하반기 국내 배터리 3사는 전기차 배터리 수주 물량 확대를 위한 해외 완성차 업체들과 합작 투자를 강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