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104일만에 대통령실 개편...정책조정·홍보 강화에 초점

尹 104일만에 대통령실 개편...정책조정·홍보 강화에 초점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04일 만에 대통령실을 개편했다. 약점으로 지목됐던 정책조정·홍보 기능을 강화했다. 선택은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과 김은혜 전 의원이었다. 20%대로 추락한 지지율을 반등시키고 국정동력을 강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21일 발표한 대통령실 조직 및 인사 개편은 3개 부문에서 이뤄졌다. 정책기획수석은 신설됐고 홍보수석은 교체됐다. 안보실 2차장은 공석을 채워냈다.

표면적으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2실장 5수석' 체제가 '2실장 6수석' 체제로 개편됐다는 점이다. 대통령실 슬림화 기조는 유지하면서 그동안 문제점으로 제기됐던 대통령실과 부처 간 정책 조율을 강화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출신으로 대인관계 및 업무조정 능력이 탁월하다 평가받는 이관섭 부회장을 지명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고용노동부 노동시간 유연화, 교육부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등 정책 추진과정에서의 잡음을 사전 차단하겠다는 방침으로 읽힌다. 이관섭 정책기획수석도 “나라의 큰 결정을 할 때도 작은 생선을 구울때 처럼 섬세하고 신중하게 정책을 돌보겠다”고 말했다.

정책기획수석이 신설되면서 국정과제비서관, 기획비서관, 연설기록비서관 등 3개 비서관실이 정책기획수석실 산하로 이동됐다.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담당하는 정책조정기획관은 미래전략기획관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미래전략비서관실은 미래정책비서관실로 이름이 바뀌었다.

홍보수석에는 김은혜 전 의원이 구원투수로 발탁됐다. 크게는 국민, 작게는 언론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방편이다. '尹의 복심'으로 거론되는 김 수석은 앞으로 윤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언론을 통해 국민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김 수석은 “두려움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면서 “보다 낮은 자세로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바람을 가감 없이 전달하고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제대로 잘 전하는 가교역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향후 추가 조직 및 인적 개편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뒀다. 국정 상황에 발맞춰 개편을 추가로 실시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무기능 강화가 예상된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