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선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 131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을 거뒀다.
한진선은 21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8억 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한진선은 공동 2위 그룹의 유해란과 최예림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3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한진선은 짜릿한 역전 우승과 함께 우승 상금 1억 4400만 원을 거머쥐었다.
한진선은 "(우승까지) 정말 오래 걸린 것 같다. 루키 시즌 때부터도 기회가 정말 많았고, 연장전도 갔었다. 항상 아쉬움이 많았다. 그동안 많은 우승 기회를 놓쳐서 아쉬웠는데, 이렇게 우승을 거두게 돼 정말 기쁘다"며 "고향이 강원도 속초라 강원도에서 우승하게 돼 기분이 더 좋은 것 같다. (할머니가) 항상 TV 중계를 보며 많은 응원을 해주시는데, 오늘 TV에 많이 나와서 정말 좋아하셨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7년 KLPGA투어에 데뷔한 한진선은 2년차인 2018년 준우승만 두 차례 하는 등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미끄러졌다. 매년 안정적으로 시드를 유지하며 톱10에 오르는 등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우승에 이르지 못했던 한진선은 데뷔 131번째 대회 만에 정규투어 첫 승을 거두며 기쁨을 만끽했다.
한진선의 데뷔 131번째 대회만에 우승은 안송이(236회), 박소연(166회), 윤채영(156회), 김순희(131회)에 이은 KLPGA 투어 최다 출전 우승 5위(130회) 기록이다.
첫 승 물꼬를 튼 한진선은 2승에 도전한다.
"KLPGA 대상 시상식에 꼭 참석하고 싶었는데 이번 우승으로 소원을 풀었다"는 한진선은 "매 대회 우승하는 것이 목표다. 오늘 쇼트 퍼트나, 중요한 순간에 긴장하는 등 부족한 점을 깨달았다. 잘 보완해서 모든 대회 우승을 노려보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김수지가 4위(8언더파 280타), 정윤지는 5위(7언더파 281타)로 대회를 마쳤다.
13년 만에 KLPGA 우승을 노렸던 안선주는 최종일 5오버파를 범하며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 공동 8위로 경기를 마쳤다.
정미예기자 gftra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