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시장의 상장지수펀드(ETF)처럼, 음원에 대한 투자도 개별 곡뿐만 아니라 특정 가수나 테마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 시장에 선을 보일 전망이다. 기존 음원 조각투자 시장이 상위 일부 곡에만 거래량이 집중됐던 문제점을 보완하고, 조각투자 플랫폼의 '증권성' 이슈에도 발목 잡히지 않는 형태를 모색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체불가토큰(NFT) 전문기업 메타비트는 오는 9월 중 이와 같은 시스템을 구축한 모바일 플랫폼을 출시한다.
메타비트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음악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NFT 형태로 유통할 계획이다. 아티스트와 팬덤에게 다양한 형태의 보상을 제공하는 메타비트만의 독립된 F2E(FAN TO EARN) 시스템을 구현했다.
메타비트는 팬덤을 위한 '덕질 플랫폼'을 표방한다. 아티스트의 성장에는 팬들의 지원이 필수적인데, 정작 성장한 이후 팬들에게는 물질적으로 돌아오는 혜택이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기존 중앙화된 연예기획 시스템 내에서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자본을 투입한 투자자들이 성공에 따른 수익을 챙기는 사례가 많았다.
메타비트 플랫폼은 △드롭 △밍글 △샤우트아웃(Shout Out) △마켓플레이스의 형태로 구성된다. 대표 서비스인 드롭에서는 경매를 통해 음원, 앨범 저작권뿐만 아니라 콘서트,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NFT로 판매된다. 데뷔 전의 아티스트 혹은 기존 아티스트의 신규 앨범 및 공연 등 다양한 활동을 경매를 통해 시장에 풀린다.
NFT 소유분에 대해서는 일명 'FANomance 인덱스'에 기반한 리워드를 배분한다. 해당 지수는 아티스트와 팬 커뮤니티 성과를 핵심 기준으로, 메타비트가 독자 디자인한 맞춤형 지수다. 일정 토큰을 맡기는 방식으로 아티스트 활동을 지지하고 결과를 공유할 수 있는 스테이킹 서비스 '밍글'의 리워드 배분에도 FANomance 인덱스가 기준이 된다.
앞서 뮤직카우가 음원에 투자할 수 있는 모델을 내놓아 회원 100만명, 거래액 3500억원을 넘기면서 주목받았지만 '증권성' 이슈에 발목을 잡히면서 확장에 제동이 걸린 바 있다. 메타비트는 이와 같은 문제를 피하기 위해 장기간 법적 검토를 거쳤으며,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의 부동산유동화증권(DABS)과 유사한 사업 형태를 구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매입한 저작인접권을 외부에 신탁하고, 이를 NFT 소각 시 교환할 수 있는 형태를 취했다. 해당 생태계에에는 '마마무'가 소속된 RBW, '오마이걸' WM엔터테인먼트, DSP미디어를 포함해 다양한 연예기획사가 참여 중이다.
메타비트 관계자는 “메타비트는 크리에이터, 아티스트 및 사용자 간의 관계를 강화하고 사회적 경제 가치를 찾아내 혁신적인 사용 사례를 만드는 선도적 저작권 기반 NFT 플랫폼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체계화된 인센티브 시스템 내에서 참여자가 기여와 행동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받을 때, 그에 따른 권한도 함께 분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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