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유행 정점.."확진자 줄겠지만 위중증·사망자 당분간 증가"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17일 0시 기준 신규확진자가 18만803명에 달하며 18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17일 0시 기준 신규확진자가 18만803명에 달하며 18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방역당국이 코로나 확진자 규모가 정점 구간을 지나고 있다고 밝혔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이 같이 전하고 “최근 유행 진행 속도가 둔화하면서 이번 주나 다음 주 정도에 감소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3일 0시 기준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15만258명을 기록했다. 2주 전인 9일 14만9860명과 비슷하다. 지난달 26일 9만9327명, 이달 2일 11만1789명 등 일주일 단위로 20~30% 늘던 것에 비해 증가 폭 감소세가 뚜렷하다.

지난주(8월 14일∼20일) 감염재생산지수(Rt)는 1.06으로 전주 1.18 대비 0.12 낮았다. 임 단장은 “감염재생산지수가 소폭 감소했고 확진자 수 증가세가 둔화하는 정점 구간에 있다”고 설명했다.

확진자 규모는 줄더라도 당분간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늘어날 수 있다. 방역당국은 위중증 환자 수와 사망자 발생 정점을 9월 초 각각 800∼900명, 100∼140명 규모로 예상했다. 임 단장은 “사망과 위중증은 확진자 증가와 시차를 갖는다”면서 “2∼3주 정도 이후까지도 위중증과 사망자는 조금 더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이번 재유행이 지나가더라도 10월과 11월 사이 다시 한번 큰 규모로 코로나19 감염 발생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했다. 정기석 국가감염대응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앞선 22일 “가을∼초겨울쯤 대규모 유행이 다시 찾아올 수 있다”면서 10~11월이 되면 모든 사람의 면역이 일시에 떨어지는 시기가 오게 돼 있다”고 예상했다.

임 단장은 “지금은 고위험군 보호, 신속한 진단 그리고 빠른 치료가 가장 절실한 시기”라면서 “예방 가능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 예방접종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4차 접종대상인 고위험군은 예방접종에 적극 참여해달라는 당부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