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3일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정확한 행선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 뉴욕이나 워싱턴DC가 유력하다. 대관 업무를 총괄하는 공영운 현대차 사장도 함께 출국했다.
정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현안을 직접 챙긴다. 현지 정관계 인사를 포함한 현지 관계자들을 만나 미국 사업 대응 방안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서명하면서 현대차와 기아 등 한국산 전기차는 현지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당장 혜택 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운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수출과 생산 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대차는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공장의 착공 시점을 올해 안으로 앞당기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애초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에 착공에 들어가 2025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하지만 이번 법안 시행으로 착공 시점을 연내로 앞당겨 공장 완공과 양산 시점을 6개월가량 단축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 팻 윌슨 경제개발부 미국 조지아주 장관은 지난주 한국을 방문해 정 회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전기차 전용공장 설립을 앞당기는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