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IT 강국으로서 쌓아온 기반과 콘텐츠 역량으로 메타버스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가장 앞서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교육 분야에서 다양한 활용으로 진화·확장을 이끌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진아 메타(페이스북코리아) 신임대표는 25일 서울 조선 팰리스 강남 호텔에서 열린 '교육 현장에서의 메타버스 미디어 브리핑'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메타버스에 대한 메타의 비전을 공유하고, 실제 교육 현장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메타버스 및 가상현실(VR) 기술을 조명하고자 마련됐다.
김 대표는 먼저 메타버스를 시공간을 초월한 '차세대 인터넷'이라 정의했다. 현재 스마트폰에서 이용가능한 모든 것을, 앞으로는 3차원(3D) 공간에서 '로그인'이 아닌 '점프인'으로 가상 참여해 인터넷처럼 사용하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다.
메타는 메타버스를 구현하는 기반 기술, 플랫폼 및 다양한 창의적 도구 개발을 가속화하는 한편, 건강한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혁신과 협업을 계속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6월에는 서울대학교와 협업해 공동 연구센터 'XR허브 코리아'를 출범했다. XR허브는 메타버스를 구현하기 위한 혼합현실(XR·확장현실) 기술과 메타버스 정책을 집중 연구한다.
김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약 3조달러에 달하는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메타버스 산업의 경제적 파급 효과에 주목해야 한다”며 “특히 게임과 같은 초기 도입 사례를 넘어 교육 분야 등 다양한 분야로의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메타버스와 VR 기술이 교육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상세히 소개했다. 에듀테크 스타트업 '브이리스브이알(VRisVR)'은 버스, 트럭과 같은 모빌리티를 이용해 전국의 교육 기관뿐만 아니라 기술 접근성이 낮은 사회적 소외계층 학생, 경력단절여성, 발달장애인 등을 찾아가 맞춤형 VR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3만명 이상의 일반 학생 및 장애인, 소외계층 학생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해왔으며, 특히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VR 직업교육 콘텐츠 '휠마스터'를 개발 및 보급해 휠체어의 정비, 소독, 세척 등의 활동을 보다 쉽고 현실감 있게 학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권종수 브이리스브이알 대표는 “시공간을 초월하는 메타버스를 통해 지역이나 장애, 교육 기회의 격차 해소에 기여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했다”며 “앞으로도 직접 찾아가는 맞춤형 교육을 보다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실감형 교육 전문기업 '에어패스'는 VR과 AR 기술을 접목해 자체 개발한 'VR 스포츠실' 솔루션을 선보였다. 지난 2016년 VR 스포츠실을 시범 사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전국 약 450여 개 이상 학교, 수련관, 복지관, 국립특수교육원 등에 관련 시설을 보급했다. 체육 시간이 기다려진다는 응답이 높을 정도로 학생들 호응이 좋다.
정윤강 에어패스 본부장은 “VR 스포츠실을 통해 학생들이 함께 즐기고 배우면서 운동하는 미래지향적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하고자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경희여자중학교 이상근 교사는 메타버스 및 VR 기술의 교육적 활용 가치에 대한 보다 생생한 목소리를 전했다. VR 콘텐츠가 선사하는 몰입감과 실제감을 통한 교육 효과를 최고의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백문불여일견이라는 고사성어는 백견불여일험(百見不如一驗)으로 바꿔야 할 정도로, 백 번 보는 것보다 한 번 체험하는 것이 학습에 더욱 효과적”이라며, “직접 가볼 수 없는 전 세계 문화 유적지로의 현장체험학습, 화재·지진 대피 안전교육, 자동차 정비 시뮬레이션 등 직접 체험하며 습득한 지식과 경험을 내면화시킬 수 있도록 돕는 대단히 효과적인 교육 툴”이라고 설명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