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만장으로 완성한 단 한 장의 '달'

25만장을 쌓고 편집해 완성한 ‘달’ 사진. 사진=레딧/앤드류 매카시/코너 매던
25만장을 쌓고 편집해 완성한 ‘달’ 사진. 사진=레딧/앤드류 매카시/코너 매던

두 명의 천체 사진작가가 25만 장을 찍어 완성한 한 장의 달 사진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공영라디오 NPR 등에 따르면, 천체 사진작가 앤드류 매카시와 코너 매던은 지난 20일 수십만 장의 사진을 겹치고 이어 붙여 완성한 풀컬러 달 사진을 미국 커뮤니티 레딧에 게재했다.

‘우리가 생각해낼 수 있는 가장 터무니없는 달 사진’이라는 이름으로 게시된 이 사진은 오는 27일 발사하는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를 기념하기 위해 탄생했다. 사진을 보면 달 표면의 분화구와 지형은 물론 붉은색과 푸른색의 색깔까지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나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없이 순수하게 지구에서 완성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코너 매던은 색깔을, 앤드류 매카시는 디테일을 포착하는 데 중점을 두고 달을 촬영했다. 사진=앤드류 매카시/코너 매던
코너 매던은 색깔을, 앤드류 매카시는 디테일을 포착하는 데 중점을 두고 달을 촬영했다. 사진=앤드류 매카시/코너 매던

이 사진은 지난 11월부터 무려 9개월 간의 노력 끝에 완성됐다. 매카시는 애리조나주에서 20만 장의 사진을 찍어 달 표면의 지리적 특성을 잡아냈으며, 매던은 달의 색깔을 포착하는 데 중점을 두고 루이지애나주에서 5만 장을 촬영했다. 단 한 장의 사진을 얻기 위해 25만장의 사진을 촬영한 것이다.

확대 이미지. 붉은색 지역은 철분과 장석이, 푸른색 지역은 티타늄이 풍부하다. 사진=앤드류 매카시/코너 매던
확대 이미지. 붉은색 지역은 철분과 장석이, 푸른색 지역은 티타늄이 풍부하다. 사진=앤드류 매카시/코너 매던

사진에서 붉은색을 띠는 부분은 철분과 장석(feldspar, 알루미늄 규산염광물)이 풍부하고, 푸른색을 띠는 부분은 티타늄이 풍부한 지역이다.

두 사람은 자신들의 결과물이 평범한 준비물로 완성됐다고 NPR에 설명했다. 카메라, 삼각대, 별 추적기만 있으면 된다. 그리고 사진을 쌓고 선명하게 만드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완성할 수 있다.

다만 가장 어려운 점은 인내심을 가지고 맑은 하늘을 기다리는 것이라며 수많은 밤을 빈손으로 떠나야 했다고 매카시는 전했다. 그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인내할 수 있는 자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