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베슬 사업모델은 성장 한계에 부닥친 중·소상공인(SME) 브랜드를 인수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키는데 최적화돼 있습니다. SME에게 '매각'이라는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해 창업 부담을 경감하고 e커머스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뉴베슬은 인수합병(M&A) 전문 변호사 출신 이재빈 대표가 2021년 설립한 애그리게이터 업체다. 올해 네이버D2SF로부터 시드투자를 유치하며 사업을 본격화했다. 애그리게이터는 유망 중소 브랜드나 소상공인 업체를 인수해 육성하는 모델이다. 잠재력은 있지만 자본이 부족한 브랜드를 발굴해 통합 운영하면서 기업 가치를 키우고 성장성을 극대화한다.
이재빈 뉴베슬 대표는 “높은 잠재성을 갖췄음에도 자본과 전문성 부족으로 성장에 어려움을 겪는 브랜드가 많다”면서 “이들 브랜드를 인수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리스팅·광고 최적화, 판매채널 다각화, 물류·재고 관리 등을 통해 효율적 성장을 이끄는 것이 애그리게이터 모델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아마존 내 잠재력을 갖춘 유망 브랜드를 인수 육성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미국 스라시오가 대표적이다. 전 세계 애그리게이터 누적 투자액도 2020년 1억달러에서 올해 155억달러 규모로 커졌다. 국내서도 네이버와 쿠팡 등에 입점한 SME 브랜드를 인수한 뒤 채널 확장, 공급망 관리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하는 사업 모델이 떠오르고 있다.
뉴베슬은 해외 확장 잠재력이 있는 브랜드 인수 후, 미국과 일본 플랫폼 진출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는데 특화됐다. 인수한 베리베리스티커(VBS)가 대표적이다. 국내 인테리어 필름·시트 브랜드지만 매출 90% 이상이 미국에서 발생한다. 그럼에도 수출 물량 전부를 항공 물류에 의존하고 있어 물류비 부담이 높았다.
이 대표는 “브랜드 측에서도 해상물류로 변경하고 싶었지만 재고와 운전자본 관리, 통관 프로세스 등 업무 복잡성으로 인해 실행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VBS 인수 후 공급망 관리 전문가를 통해 주요 수출 루트를 해상물류로 변경했으며 이로 인해 물류비용을 기존의 8분의 1수준으로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뉴베슬은 올해 초 네이버D2SF와 다수 벤처캐피털(VC)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네이버 투자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기술 기반 스타트업과 연계해 시너지도 높인다. 이 대표는 “네이버와는 온라인 SME 생태계 성장이라는 같은 목표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스마트스토어 내 운영 최적화를 위한 협의 중”이라면서 “네이버가 투자한 데이터 분석 플랫폼과 연계해 온라인 채널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3D 그래픽 기술 전문 회사와 협업해 상품 이미지 품질을 개선하는 등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베슬은 지속적 브랜드 인수와 성장자본 투입, 운영 체계 구축을 위해 하반기 추가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일본 주요 e커머스 플랫폼 진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인수 후 최적화 업무를 자동화시킬 수 있는 내부 시스템 기술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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