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반치 통해 이동통신 표준특허 활용키로

현대차, 아반치 통해 이동통신 표준특허 활용키로

현대자동차그룹이 이동통신 표준특허 풀 관리 기업 아반치의 특허 프로그램에 가입했다.

커넥티트카 시장 확대로 통신 표준특허 활용 범위가 확대되면서 소송 등 불확실성 제거를 위한 결정이다. 아반치를 통해 향후 자동차 제조에 필요한 다수 통신 표준특허 라이센스를 확보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아반치와 통신 특허 마켓플레이스 이용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은 현대, 기아, 제네시스 브랜드로 생산되는 모든 차량에 적용된다.

현대차그룹은 아반치 마켓플레이스에 등록된 모든 이동통신 표준특허를 고정 요금으로 사용한다. 개별 회사에 협상하지 않고 아반치와 단일 계약으로 등록된 특허를 사용한다.

현대차그룹의 선택은 통신특허 사용에 있어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한 조치다.

올초 아반치는 현대차그룹을 상대로 이동통신 표준특허에 대한 특허료 지불을 요청했다. 대응에 이목이 쏠렸지만 결국 안정성을 택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동통신 표준특허 활용이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특허 소송 등의 리스크를 제거하고 합의한 특허료를 내는 게 경영 예측 가능성 측면에서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아반치가 9월부터 라이센스 비용을 15달러에서 20달러로 인상한다고 밝힌 상황이어서 비용 측면에서도 이 달 내 계약이 유리했다.

지난해 다임러·벤츠와 노키아가 이동통신 표준특허를 놓고 벌인 소송전에서 노키아가 승소하는 등 최근 특허 소송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유상근 지심특허법률사무소 변리사는 “표준특허 보유자가 사용자에게 권리를 주장하는 사례가 확대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이 이런 상황을 감안해 안정적 표준특허 활용 환경을 구현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해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부 기업이 특허 사용 계약 채널을 아반치로 단일화하면서 직접 계약을 하는 통로가 사라진 상황”이라며 “특허 보유 기업이 아반치에 대행을 맡기면서 협의를 이어왔고 최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계약으로 아반치 특허풀을 이용하는 글로벌 자동차 제작사는 45개로 늘었다. 현재 아반치가 운영하는 자동차 이동통신 표준특허는 총 50여개 사가 제공하고 있다.

카심 알파라히 아반치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계약은 아반치의 성장을 입증한 것”이라며 “자동차 산업에 효율적 특허 라이센스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