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지도부 구축 성공…'이재명의 민주당' 색깔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KSPO돔에서 열린 제 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KSPO돔에서 열린 제 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마침내 '이재명 시대'를 맞이했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친명(친 이재명)' 체제 구축에 성공한 이재명 신임 당대표는 앞으로 '민생'과 함께 강한 야당을 강조할 전망이다.

이 후보는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에서 종합 득표율 77.77%로 민주당 대표로 선출됐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정청래, 고민정, 박찬대, 서영교, 장경태 후보가 지도부에 입성했다.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고 후보를 제외한 4명이 친명계로 분류된다.

이재명 신임 민주당 대표는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 책임을 물어 불출마를 요구하는 흐름 속에서도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그는 출마 명분으로 '책임'을 꼽았다. 그는 출마 선언문을 통해 “권력과 책임은 동전의 양면”이라며 “책임은 문제회피가 아니라 문제해결이다. 새롭고 이기는 민주당으로 만드는 것이 진정으로 책임지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새롭게 등장한 '이재명의 민주당'은 '민생'과 '투쟁'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함께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우선 이 대표가 꾸준히 '유능함'을 외쳤던 만큼 '이재명의 민주당'은 앞으로 민생 드라이브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른바 중도층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특히 국민의힘 지도부는 지난 26일 법원의 가처분 인용으로 인해 다시 혼란 속에 빠진 상황이다. 이 대표는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민생'을 강조하며 차기 대선을 위한 지지층 확장에 꾸준히 전념할 전망이다.

아울러 윤석열 정부에 맞서 선명한 색깔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친명계 최고위원 4명은 물론 고민정 최고위원 역시 강성을 분류되는 탓이다. 결국 신임 지도부의 초반 메시지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민주당은 최근까지도 여당의 정치 수사에 강하게 맞서온 상황이다. 민주당은 지난 26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된 국민의힘 의원 66명에 대한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의 불송치 결정에 관해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직후에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최재해 감사원장과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협박'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이 대표 역시 '강한 야당'을 꾸준히 외쳤다. 이 대표는 당대표 후보 시절인 지난 27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서울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정치인 한 사람이 혹은 정치가 국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직접 체험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지금 과거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했다.

다만 지명직 최고위원을 두고는 다소 고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지명직 몫으로 지도부에 입성했던 여성·청년 등이 선출직 최고위원으로 당선됐기 때문이다. 친명계 한 의원은 “지금 상황에서는 지역에 대한 배려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