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총장 이광형)은 롯데그룹(회장 신동빈)으로부터 140억 원 발전기금을 유치했다고 29일 밝혔다.
KAIST 발전재단은 롯데와 KAIST의 열린 혁신을 바탕으로 탄소중립 및 사회공헌 디자인 등 다양한 연구 협력을 목적으로 이번 발전기금을 유치했다고 전했다.
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롯데쇼핑, 코리아세븐, 롯데하이마트, 롯데멤버스, 롯데GFR,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 10개 계열사가 기금을 출연했다. '롯데-KAIST R&D 센터'와 '롯데-KAIST 디자인센터' 건립에 활용된다.
2025년 하반기 준공 예정인 양 센터는 최첨단 인프라를 활용해 산-학이 경계를 허물고 협업할 수 있는 연구 허브로 조성된다.
생명화학공학과가 운영하게 될 롯데-KAIST R&D 센터는 기후변화와 이에 따른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경계를 초 경계 협업형 연구 클러스터로 조성된다. △바이오-지속가능성 △탄소중립 소재 및 에너지 △영양 및 헬스케어 등 주제를 중심으로 시스템대사공학, 바이오연료·플라스틱, 그린수소, 신재생에너지, 배터리 분야 포괄적인 연구가 수행된다.
연구에서 사업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를 지원하는 공간에는 개방형 공동실험실이 마련되며, 연구성과는 롯데와 협업을 통해 상용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롯데-KAIST 디자인센터는 산업디자인학과에서 운영한다. 사회공헌 디자인 랩, AI 및 데이터 기반 디자인 랩, 메타버스 디자인 랩, 사용자 경험 및 서비스 디자인 랩이 설치된다.
각 랩에서는 △제로웨이스트 디자인 및 디자인씽킹 기반 ESG 연구 △데이터 기반 사용자 경험 디자인 연구 및 인간중심 인공지능(AI) 상호작용 기술·서비스 개발 △체화된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가상과 현실을 통합한 미래형 제품 및 서비스 연구 △사용자 중심 디자인을 통한 신규 디지털 서비스 개발 등이 수행된다.
캠퍼스 및 지역사회 구성원들에게 개방되는 테스트베드도 만들어진다. 도출된 연구성과를 미래 유통의 혁신적 서비스로 구현해 실제 소비자들의 체험을 통해 검증받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KAIST와 롯데는 신사업 추진 R&D 역량 강화를 위해 지속 협업해왔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1월 탄소중립 사회 실현을 위한 미래 기술확보와 인재 발굴을 위해 롯데케미칼-KAIST 탄소중립연구센터를 설립했다. 기존 청정수소·친환경 납사 등 탄소중립 분야 연구 프로젝트 5건을 진행 중이며, 전지 소재와 공정 분야 연구 프로젝트 3건을 추가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에는 배상민 산업디자인학과 교수가 롯데지주 내 디자인경영센터 사장으로 선임돼 제품과 서비스의 디자인 혁신은 물론, 창의적인 조직문화 강화 및 기업 전반의 혁신을 가속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또 올해 2월에는 이광형 총장의 초청을 받은 신동빈 회장이 KAIST 대전 본원을 방문한 바 있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미래 혁신을 향한 롯데의 혜안과 이를 실행하기 위한 과감한 기부 결정에 감동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산-학이 뜻을 모아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교류하는 연구공간에서 미래 유통을 선도하고 지구와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획기적인 성과가 태동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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