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유 제품 품질 이상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기준수를 초과한 세균이 검출된다거나 제조 이상으로 불량 제품이 유통되면서 식품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각 사는 해당 제품을 자진회수하며 원인 파악에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축산물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해썹·HACCP)인증을 의무화하며 이들 업체도 모두 인증을 획득했다. 그러나 해썹 인증 1년 만에 품질 이상이 이어지며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비락은 자가품질검사결과 세균수 부적합으로 진천공장에서 생산한 강화우유 3종 제품을 판매중단하고 자진 회수했다. 회수 대상은 '올바른 우유 180㎖' '올바른우유 클래식 200㎖' '동물복지우유 200㎖(멸균패키지)'다. 올바른 우유는 유통기한 12월 18일과 내년 1월 1일 제품이며 클래식의 유통기한은 오는 12월 12일까지다. 올가홀푸드에서 판매된 동물복지우유 제품 유통기한은 오는 12월 26일까지인 제품이 해당된다.
비락은 현재 식약처와 타 검사기관에서 재검사를 진행하며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비락은 “자가품질 검사 규정에 의거해 위탁검사를 진행한 결과 일부 품질 이상이 발견돼 자발적 회수를 실시하기로 했다”면서 “즉시 교환 및 환불 조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해당 제품의 검사 결과에 오류가 있을 수 있어 식약처 및 타 공인검사기관에 재검사를 의뢰해 놓은 상태”라며 “결과는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달 중순 푸르밀도 가공유 제품 '가나초코 300㎖' 제품(유통기한 8월 31일)을 자율회수하고 있다. 푸르밀 전주공장에서 생산한 해당 제품은 카톤팩 씰링불량으로 누유가 확인돼 자발적으로 출고 제품을 회수하고 교환과 환불 진행을 결정했다. 우유의 경우 냉장유통되는 특성 상 공기와 접촉될 경우 급격히 세균이 증식할 수 있어서다. 푸르밀은 “제품 생산에 대한 원료, 설비, 보관, 유통과정 등 전반적인 점검과 재발방지 대책 수립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동원에프앤비의 경우 지난 7월 초 정읍공장에서 생산한 일부 제품에서 세균이 검출돼 가공유 라인 생산을 중단했고 현재까지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가공유 생산 라인 전반에 대한 전문가 검수를 받고 시설 개보수를 실시한다. 해당 생산 라인은 오는 10월께 재가동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품질 이상 논란을 겪는 세 업체 모두 작년 축산물 해썹 인증을 획득했다. 식약처가 축산물 해썹 인증제를 의무화하면서다. 지난 2020년부터 해썹 의무화가 시행됐고 인증 유효기간을 1년 유예해 작년 말 본격 시행됐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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