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백화점·편의점 '여름특수'…대형마트 '성장 정체'

지난달 유통 업태간 매출 희비
백화점 31.6% 편의점 10.4% ↑
대형마트는 '0.2%' 성장에 그쳐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간석점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간석점

지난달 오프라인 유통 업태간 매출 희비가 엇갈렸다. 리오프닝과 여름 특수에 힘입어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매출이 두 자릿수 늘었지만 대형마트는 제자리걸음하며 부진했다. 전체 유통시장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15%대로 줄었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대형마트 3사(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합산 매출은 작년 동월대비 0.2% 소폭 성장에 그쳤다. 같은 기간 백화점(31.6%)·편의점(10.4%) 등 경쟁 오프라인 업태 매출이 두 자릿수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둔화세가 뚜렷하다.

작년보다 이른 추석 효과에도 불구하고 식품 판매가 부진했다. 대형마트는 7월 중순 이후부터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에 나섰지만 식품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또 가전(-7.8%) 등 고단가 상품 매출이 크게 줄었지만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의류(11.9%), 스포츠(10.9%) 카테고리 판매가 늘며 간신히 역성장은 면했다.

방문객수 지표인 구매건수는 지난 2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했다. 국내 유통산업에서 차지하는 매출 구성비는 작년 동월대비 1.4%포인트(P) 줄어든 15.0%에 그쳤다.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20%를 넘어서며 오프라인 업태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지난해 편의점에 밀린데 이어 이번에는 백화점한테도 우위를 내줬다.

7월 오프라인 업태별 매출 증감률(자료=산업통상자원부)
7월 오프라인 업태별 매출 증감률(자료=산업통상자원부)

반면 백화점은 7월 매출이 작년 동기대비 31.6% 급증했다. 일상 회복과 휴가철 특수에 따라 아동·스포츠(48.5%), 여성캐주얼 (41.3%), 잡화(39.3%) 등 고마진 상품군 매출이 크게 늘었다. 명품 등 해외 유명 브랜드 매출도 29.1% 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 1분기 잠시 주춤했던 구매건수도 7월 들어 무려 34.5% 늘었다. 유통 업태 중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2.8%P 늘어난 17.0%로 집계됐다.

편의점도 지난달 두 자릿수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정상 등교·근무로 이용객수가 늘며 생활용품(26.5%), 잡화(17.2%) 등 전 품목 판매 호조로 전체 매출 10.4% 증가했다. 점포수가 7.5% 늘면서도 점포당 매출이 2.7% 증가하는 등 내실 성장에 성공했다. 유통시장 매출 구성비는 17.4%로 오프라인 업태 중 가장 높았다.

대형마트는 리뉴얼로 활로 모색에 나선다. 신선식품과 특화 매장을 늘리는 기존점 리뉴얼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 홈플러스는 식품 카테고리를 강화한 메가푸드마켓을 10호점까지 늘렸다. 롯데마트는 리뉴얼 점포 오픈 시점을 작년보다 3개월가량 앞당겨 추석 전 7개 점포를 새롭게 오픈할 계획이다. 제타플렉스 잠실점을 포함, 지난해 리뉴얼을 완료한 총 12개 점포의 올해(1~8월) 실적은 기존점 대비 평균 20% 이상의 성장률을 거뒀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