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국내 모든 데이터는 코드에프를 통해 이동·거래될 것입니다. 데이터 중개시장 석권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국내 데이터 중개시장을 종횡무진 누비며 몸값이 크게 높아진 코드에프. 회사를 이끄는 사령탑 중 한 명인 여용주 대표 얼굴에도 자신감이 넘친다.
그는 “데이터를 가지고 있지만 이를 활용하거나 사업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면 언제든지 코드에프를 찾아 달라”면서 “특히 데이터 수집 분야에서는 해외 유수 업체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코드에프는 지난 2015년 해외에도 없던 데이터 스크래핑 기술을 만들어 시장에 내놓아 주목받기도 했다.
여 대표는 지난 2012년 개발자로 코드에프에 합류해 10여년간 데이터 분야에 올인 해왔다. 올해는 코드에프의 미래를 그리는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지금까지 생존을 위해 일을 했다면 이제부터는 상장을 비롯해 회사 성장을 위한 작업에 주력한다는 게 그의 복안이다. 특히 국내 데이터 거래방식과 관련해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시장을 선도한다는 포부다.
-국내 데이터 중개시장이 당면한 상황은.
▲아직 국내에 제대로 된 데이터중개 서비스는 없다고 판단한다. 여전히 각사가 보유한 데이터를 전통적인 방식으로 영업·판매하고 있다. 데이터를 주고받는 방식이 노후화됐으며 매출 확대에만 급급한 모양새다.
코드에프 역시 지금까지는 단방향 데이터 수집에 집중했다. 단방향이지만 기업구매자에 수집한 데이터를 판매하는 온라인 API 중개 서비스로 확장했다. 올해 코드에프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난 퀀텀점프를 준비하고 있다. 모든 사용자가 다양한 방향으로 연결되는 데이터 마켓에 집중하려 한다.
-코드에프의 강점은.
▲사업 시작부터 기업간거래(B2B) 시장에 집중해 왔다. 금융 시스템 개발 노하우와 시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스크래핑 분야에 진출했다. 시장 성장에 따라 데이터 중개 플랫폼 'CODEF API'와 마이데이터 서비스 '핀퐁'으로 분야를 확대했다. 코드에프의 모든 서비스는 데이터에 뿌리를 두고 있다. 금융 분야에 집중했지만 앞으로는 범위를 확대해 다양한 업종 고객에게 코드에프를 알릴 계획이다. 코드에프 기술력은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으며 관련 서비스 운영 경험도 풍부하다.
-마이데이터사업자 허가 획득 후 추진하는 신사업은.
▲마이데이터 대고객 서비스 '핀퐁'을 론칭했다. 핀퐁 인앱 서비스는 플랫폼사와 핀테크사 등 2개 회사에 제공되고 있다. '핀퐁'은 향후 은행·증권·카드·공공 등 다양한 분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내 주요 금융사 애플리케이션(앱)에 코드에프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인앱으로 제공되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는 보험영역뿐만 아니라 은행·증권·카드·공공 등에서 제공될 예정이며 이를 위해 10여개 업체와 협의 중이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한 차별화된 상품개발도 진행 중이다. 보험 보장분석, 보험금청구,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부가 상품도 서비스 중이다.
-차별화된 코드에프만의 조직문화가 있다면.
▲일부 임원이나 대표가 주목받는 회사가 아닌 구성원 모두가 주목받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CODEF API 출시를 기점으로 유연하고 수평적 소통과 빠른 결정을 기반으로 한 협업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또 내부 브랜딩을 통해 자연스럽게 내부 결속력을 강화하고 있다. 구성원이 늘어나면서 원팀 정신이 약해질 것에 대비해 전체 구성원이 참석하는 오렌지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전체 구성원 이야기를 다루는 소식지 '오렌지 레터', 전체 구성원 함께 즐기는 '오렌지 나잇' 등을 운영하고 있다.
-10년 뒤 코드에프 모습을 그려본다면.
▲국내 데이터 산업 시장에서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데이터 중개 플랫폼이 될 것이다. 국내외 모든 데이터 사용자가 데이터를 유통·활용하기 위해 거쳐야만 하는 새로운 형태의 데이터 중개 플랫폼이다. 사용자들이 쉽고 빠르게 데이터를 유통하고 플랫폼 내에서 추가 가치를 창출하는 플랫폼은 코드에프만이 만들어낼 수 있다.
최종 목표는 데이터 마켓플레이스다. 데이터 판매자와 구매자를 모든 방향으로 연결하는 '완전 생태계 시스템'을 조성하는 것이다. 고객이 데이터를 상품화하고 고객에 적절한 데이터를 추천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데이터를 구매하고 판매하는 기술 기반 데이터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