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IFA 2022]<중>K-가전, 프리미엄 제품에 승부수

[미리보는 IFA 2022]<중>K-가전, 프리미엄 제품에 승부수

프리미엄 K-가전이 'IFA 2022'에 총출동한다. 국내 가전업체는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가장 높은 북미와 유럽을 겨냥해서 맞춤형 신제품을 공개하는 한편 현지 거래처를 대상으로 비즈니스 확대에 총력전을 펼친다. 전반적인 가전 수요 둔화 속에 IFA 2022를 모멘텀으로 삼아 국면 전환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IFA는 기술 경쟁과 함께 어느 때보다 치열한 시장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가전 시장의 수요 둔화로 어려움을 겪은 상황에서 이번 행사를 계기로 수요 회복을 꾀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에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2022 카타르 월드컵)와 연말 유통 대전이 겹친다. IFA에서 의미 있는 비즈니스 성과를 발판으로 그동안 부진을 만회할 절호의 기회다.

삼성전자 모델이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네오 QLED 98형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모델이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네오 QLED 98형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IFA 2022에 참가하는 국내 업체는 168개사다. 이들은 시장 맞춤형 제품을 선보이는 동시에 거래처를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 미팅도 계획하고 있다.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가장 높은 북미와 유럽 고객이 대거 집결하는 만큼 이들을 겨냥한 가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초프리미엄 TV 네오 QLED 시리즈 가운데 가장 큰 98형 4K 신제품과 함께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 라인업을 공개한다. 마이크 LED TV는 기존 110형·101형·89형 외에 76형 제품까지 공개할 공산이 높다. 76형 제품은 지난해 초 삼성전자가 개발 계획을 공유한 이후 실물을 공개한 적이 없다.

삼성전자는 IFA 기간에 별도 공간에서 거래처 미팅을 이어가되 협업 전선 구축 논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회장사를 맡고 있는 글로벌 단체 '홈커넥티비티얼라이언스'(HCA)를 주도, 다양한 글로벌 가전사와 가입 논의를 진행한다. LG전자 역시 세계 최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인 '올레드 에보 97형'의 공개와 함께 프리미엄 생활가전 신제품을 선보인다.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에서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월풀과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서는 이번 행사에서 기술과 비즈니스 모두 확고한 우위를 점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세탁건조기 일체형 제품 '월시타워 컴팩트'를 시작으로 2도어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 공기청정기 '퓨리케어 에어로퍼니처', 커브드 올레드 게이밍 모니터 등 유럽 고객을 겨냥한 프리미엄 가전을 대거 선보인다. 여기에 프리미엄 신발 보관·관리기기인 '스타일러 슈케이스' '스타일러 슈케어'도 처음 공개, 신시장을 개척한다.

LG전자는 IFA 2022에서 프리미엄 신발 보관·관리기기 스타일러 슈케이스 스타일러 슈케어를 처음 공개한다.
LG전자는 IFA 2022에서 프리미엄 신발 보관·관리기기 스타일러 슈케이스 스타일러 슈케어를 처음 공개한다.

코웨이는 주력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22종을 전시한다. 아이콘 정수기, 노블 공기청정기 등 주력 제품과 함께 에어메가 공기청정기 등 해외 시장에 특화한 제품을 내세워 유럽 바이어를 대상으로 영업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엔유씨전자는 코로나19 유행으로 건강에 관심이 높아진 유럽 소비자를 대상으로 프리미엄 블렌더, 원액기 신제품을 공개하면서 현지 판매를 위한 수출 논의도 병행할 예정이다.

서울 구로구 코웨이 본사 쇼룸에서 고객이 신제품 얼음정수기를 체험하고 있다.(자료: 전자신문 DB)
서울 구로구 코웨이 본사 쇼룸에서 고객이 신제품 얼음정수기를 체험하고 있다.(자료: 전자신문 DB)

LG전자 관계자는 “가전 시장 수요가 둔화된 상황에서 하반기 회복을 위해서는 북미나 유럽 등 규모가 큰 시장부터 수요를 끌어올려야 한다”면서 “특히 두 시장은 프리미엄 수요가 가장 높은 곳으로 IFA 2022에서 수요회복을 위한 업체별 고스펙 제품 전략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