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꿈을 실현하기 위한 가장 강하고 지속적인 실행력은 바로 임직원 행복에서 나옵니다. 머지않은 미래에 'LG에너지솔루션은 경쟁할 수 없을 만큼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을 뜻하는 신조어)이야, 직원들이 정말 즐겁게 일하거든'이라는 말이 세계 곳곳에서 나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겸 부회장은 이달 초 사내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세계 최고 배터리 제조사뿐만 아니라 조직문화에서도 세계 최고로 나가겠다는 포부다.
LG에너지솔루션 국내 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9564명이다. 이 중 약 80%가 MZ세대인 '젊은 기업'이다. 자유로운 근무 환경, 수평적 문화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수학을 전공하고 LG에너지솔루션 소프트웨어(SW) 직무에 취업한 20대 김모씨는 “거점오피스, 재택근무 등 업무 자율도가 높고 근무 환경 개선이 꾸준히 시행된다”며 “취업준비생과 이직을 준비하는 경력사원 등 취업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 성장과 변화는 큰 관심거리”라고 말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 역시 “국내 배터리 1위 LG에너지솔루션이 MZ세대를 중심으로 '취업 및 이직하고 싶은 회사'로 부상하고 있다”며 “최근 2년 연속 임금 10% 인상을 결정하며 유능한 인재에 대한 과감한 보상도 약속한 데 이어, 조직문화·복리후생 등 근무 환경 선진화를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EO와 직원 간 직통 채널 엔톡도 큰 화제다. 엔톡은 권 부회장과 글로벌 직원 2만4000여명이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온라인 소통 채널이다. 엔톡을 통해 임직원이 CEO에게 궁금한 점, 건의사항을 비롯해 업무 관련 다양한 아이디어 등 모든 의견을 직접 등록하고 CEO 답변을 확인할 수 있다.
엔톡은 기존 임직원이 CEO에게 건의하는 '신문고' 형태와 달리 실제 CEO의 답변을 들을 수 있는 대화 채널로 만들어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건의 내용이 하나씩 현실화되며 엔톡에 올리면 실제 반영된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올해 LG에너지솔루션에서 적용된 △육아휴직 확대 △임신·난임휴직 도입 △LG엔솔 전용 사내 어린이집 확대 △사내공모시스템 제도 개선 △입양휴가제 도입 등은 모두 엔톡을 통해 건의된 내용이다.
실제 올해 초 엔톡에 “육아 부담을 덜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달라”는 여성 임직원 요구가 게시되자 권 부회장은 '모성 보호제도의 획기적 개선'을 약속했다.
이후 육아휴직을 1년에서 2년으로 확대하고 임신·난임휴직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후 한 여성 직원은 엔톡에 '모성보호 제도 개선에 감사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초 '행복한 조직문화 구축을 위한 6대 과제'를 발표했다. △핵심업무에 집중하는 보고·회의문화 △성과에만 집중하는 자율근무문화 △'님' 호칭을 통한 수평문화 △감사와 칭찬이 넘치는 긍정문화 △건강/심리를 케어하는 즐거운 직장문화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는 나눔문화 등이다. 성과 창출에 방해가 되는 것들은 과감하게 제거하고 심리적 안전감과 건강한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권 부회장은 “고객이 사랑하고 신뢰하는 세계 최고 기업이 되는 것이 우리 목표이며 회사의 가장 중요한 고객은 바로 임직원”이라며 “임직원이 출근하고 싶은 회사, 일하기 좋은 회사가 되도록 더욱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윤섭기자 sy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