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硏 "석유화학 경쟁력 확보, 고부가 중심 사업 다각화 및 탄소중립 선제 대응해야"

국내 석유화학산업 가치사슬별 종합진단 결과. <자료 산업연구원 제공>
국내 석유화학산업 가치사슬별 종합진단 결과. <자료 산업연구원 제공>

국내 석유화학산업이 제도·인프라 전반에서 경쟁력이 미국·일본·중국에 못 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사업구조를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다각화하고 탄소중립 신사업에 선제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산업연구원(KIET)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석유화학 산업 가치사슬별 경쟁력 진단과 정책 방향' 보고서를 31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한국 석유화학산업 경쟁력이 72.3점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미국(88.1점), 일본(82.4점), 중국(81.1점)보다 낮은 수치다. 한국은 생산, 성형·가공, 조달 부문에서 점수가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수요, 연구개발(R&D)·설계 부문에서 낮았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모두 4위를 기록해 경쟁국 대비 제도·인프라 측면에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국내 석유화학산업 경쟁우위는 가격경쟁력에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석유화학 밸류체인은 소재인 나프타 해외 의존도가 높지만 생산시설이 규모의 경제를 갖춰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 특히 대기업 차원 기술개발과 생산역량은 중국 대비 우위, 미국과 일본 대비 열위였다. 국내 유화사들은 공급망 안정성이 높고 전방산업 니즈에 대응한 성형 및 가공 관련 생산기술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 등으로 인한 화학제품 공급망 단절 문제와 가스 기반 중동산 범용제품 성장으로 주요 수출시장 내 신흥국과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고부가제품 생산비중을 높인 다각화와 탄소중립형 생산기술 개발 전략 마련을 국내 화학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제로 제시했다. 또 규제를 완화하고 기업경영 활성화를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구체적으로 △조달 안정성 강화를 위한 해외자원 개발 지원 △탄소중립을 위한 핵심기술 상용화 지원 △기후변화 협약 관련 공동 기술개발 및 교류 지원 △규제 완화, 규제 샌드박스 선제적 적용 등이 제시됐다.

김영호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