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코인 투자자 “사칭하지 마라” 유튜버들 공개저격

타인 유명세 이용 '레퍼럴' 유도
추종자 많아 피해자 양산 우려
"신뢰할 만한 수익 인증 없었다"

유명 코인 투자자 “사칭하지 마라” 유튜버들 공개저격

한 유명 코인 투자자를 사칭하는 유튜버들이 늘어나자, 해당 투자자 본인이 '사칭으로 인해 잠재적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며 직접 주의를 당부했다. 타인의 유명세를 활용해 코인 거래소의 '레퍼럴(추천인 제도)' 등으로 수익을 얻고 있어 피해자 양산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코인 투자자 '워뇨띠'는 최근 이와 같은 요지의 글을 작성해 사칭 유튜버를 비판했다. 워뇨띠는 개인 신상이 알려지지 않은 채 온라인에서만 활동하는 투자자로, 2017년 12월 600만원에서 시작한 시드 투자금을 코인 매매를 통해 현재 2500억원 이상 불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체 수익은 코인시장 부침에 따라 변동이 있지만, 1000억원 이상 자산을 보유한 업비트 계좌를 인증하는 등 여러 근거를 내보인 바 있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진짜 고액 자산가로 인정받는다.

워뇨띠는 “의도적이고 교묘한 사칭을 하는 유튜버가 있음을 인지했으며, 꽤나 긴 기간에 걸쳐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칭을 믿는 사람이 있을까 싶었으나 최근 영상들은 피해자가 양산될 정도로 조회수가 유의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유튜버가 워뇨띠의 유명세를 교묘하게 악용하면서도 동일 인물이 아니라는 점을 적극 부인하지 않았으며, 사칭 의심을 받을 때도 실제 신상을 숨기기 위한 연막인 것처럼 연기했다고 지적했다. 또 △코인 전망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제시한 뒤, 추후 틀린 영상만 삭제한다는 점 △코인 거래소 레퍼럴을 통해 수익을 얻고 있다는 점 △일반적이지 않은 영상을 편집하며 조회 수를 챙긴 이력이 있다는 점 △신뢰할 만한 수익 인증을 한 적 없다는 점 등을 들어 제대로 된 투자자가 아니라고 짚었다.

워뇨띠는 “현재도 조회수와 추종자가 꽤 많고 최근 의도적으로 저와 혼동될만한 영상을 올릴 점이 우려돼 다시 한 번 강조한다”며 “잘 버는 트레이더는 레퍼럴코드를 뿌릴 필요가 없고, 회원비를 받아가며 여러 사람을 책임질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워뇨띠의 글에서 활동명 등이 특정되지는 않았으나, 해당 글의 내용과 최근 행적을 고려할 때 코인업계는 워뇨띠를 사칭한 인물로 최근 구독자가 크게 증가한 유튜버 B씨를 공통되게 지목하고 있다. 현재 B씨를 옹호하는 측과 의심하는 측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때마침 B씨가 방송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혀 해명을 회피하려 한다는 의혹이 더욱 거세졌다.

B씨는 지난 27일 한 유튜브 시청자가 집까지 찾아오는 일종의 스토킹 범죄를 당했다는 글을 올리며, 보안이 괜찮은 집으로 이사할 때까지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