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알파가 비주력 사업을 떼어내고 주력인 커머스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단순화해서 경영 효율을 높인다. 기존 데이터 홈쇼핑과 모바일 상품권 사업 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라이브 기반의 퀵커머스 신사업에도 뛰어든다.
KT알파는 9월 1일부로 ICT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서 '알파디엑스솔루션'을 설립한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디지털전환(DX) 플랫폼 등 비주력 사업을 독립해 조직의 전문성을 높이고, 존속법인 KT알파는 T커머스 'KT알파쇼핑'과 '기프티쇼'를 중심으로 디지털 커머스 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알파디엑스솔루션 분사가 완료되면서 존속법인은 커머스 사업 고도화에 나선다. 우선 K쇼핑에서 브랜드명을 바꾼 T커머스 채널 'KT알파쇼핑'을 KT그룹 대표 커머스 플랫폼으로 집중 육성한다. TV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화면구성 개편을 통해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을 직관적으로 변경하고, 고마진 패션·이미용 라이선스 브랜드(LB)와 자체브랜드(PB) 라인업을 강화한다.
모바일 상품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프트 커머스 사업부문은 생활밀착형 모바일 상품권의 다양화와 기업간거래(B2B) 고객 확보를 통한 성장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프트 사업은 올 상반기 매출 329억원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 특히 B2B 기업 전용 서비스인 '기프티쇼 비즈'는 모바일 쿠폰 대량발송 기능뿐만 아니라 고객 의견까지 수집할 수 있는 설문조사 서비스를 더해 종합 마케팅 플랫폼으로 확장한다.
새 성장동력도 육성한다. KT알파는 오아시스마켓과 손잡고 라이브커머스 기반의 '온에어 딜리버리' 사업에 뛰어든다. 라이브커머스와 퀵커머스가 결합된 형태의 신사업으로, 라이브 방송 가운데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즉시 배송하는 모델이다. 이를 위한 공동합작법인(JV)인 '오아시스알파'를 올해 안에 설립하고, 내년 상반기부터 사업을 본격화한다.
사업 재편을 완료한 KT알파는 커머스 사업 활성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면서 모바일 전환과 외부 제휴·협력 강화를 통해 커머스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존속법인 KT알파의 매출액은 4237억원으로 전체 매출 4715억원에서 89.8% 비중을 차지한다. KT알파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01억원으로 반년 만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42억원을 넘어섰다. KT알파쇼핑은 꾸준한 취급액 확대를 통해 2분기 매출이 15% 증가했고, 기프티쇼 사업 또한 피합병사인 KT엠하우스의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대비 67.3% 증가하는 등 커머스 집중 효과가 두드러졌다.
KT알파 관계자는 “존속법인은 디지털 커머스 전문기업으로의 성장을 위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합작투자를 통한 버티컬 플랫폼 확대 등 기존 TV 매체를 넘어 다각적으로 커머스 사업 확장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