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세계적인 에너지 수급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민관합동 비상대책반을 가동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박일준 제2차관 주재로 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전력공사 남서울본부에서 '민관 합동 에너지 수급 비상대책반' 1차 회의를 개최하고, 국내 에너지 수급 현황과 동절기 대비 계획을 점검했다.
올해 겨울 에너지 가격 상승과 세계 에너지 공급난이 한층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부는 동절기 대비 에너지 수급 안정화를 위해 민관합동으로 비상대책반을 구성했다. 이번 회의는 에너지원별 수급 관리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개최했다.
지난 1월 대비 천연가스 현물가격은 2.3배 수준, 석탄은 2.5배 수준 가까이 상승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우려 등으로 불안 요소가 남아 있어 유가도 배럴당 100달러 내외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천연가스는 유럽의 러시아산 가스 수입 감소와 함께 에너지 시장에서 대체 물량 확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산업부는 민관 합동으로 마련한 '에너지 수급 비상대책반'에서 1~2주 단위로 에너지 가격 동향·수급 현황을 점검하고, 비상시 신속한 대응 조치를 취한다. 에너지 수급 비상대책반은 △천연가스 △석유 △유연탄 △전력대응반을 구성해 세부 사항에 대응한다.
특히 천연가스는 수급 관리에게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현물구매, 해외지분투자 물량 도입 등을 통해 필요물량을 조기 확보한다. 한국가스공사와 직도입사를 포함한 국내 재고 관리 현황도 밀착 관리한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에너지 기업은 동절기 에너지 수급 계획과 비상시 대응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한다. 위기 극복을 위해 민관 간 긴밀한 협력 체계도 유지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내달 장관 주재로 '에너지정책 자문위원회'를 발족해 에너지 정책 전반에 대해 의견을 수렴한다. 국내 에너지 수급·가격 안정화를 위한 구체적인 대응 방안도 논의한다.
박일준 산업부 제2차관은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로 인해 국민 우려가 커지는 만큼 현 상황을 비상 상황으로 엄중하게 인식하고, 위기 상황 대응을 위해 긴밀한 에너지 수급 점검 체계를 유지해달라”면서 “다양한 위기 발생 가능성에 미리 대비해 국민 일상과 우리 경제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에너지 분야별 주요 공기업·민간기업이 만전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