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요국 정부 인사와 전문가 등을 초청해 세계 청정수소 교역 기반을 논의했다. 정부가 설계 중인 청정수소 인증제에 대해서도 이날 일부 내용이 공개됐다.
산업부는 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제1회 청정수소 교역 이니셔티브(CHTI) 국제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포럼은 청정수소 주요 공급국과 수요국 정부, 전문가가 참여해 국가 수소 수출입 계획, 청정수소 인증 등 세계 청정수소 교역 기반을 논의하는 행사다. 산업부는 지난해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를 계기로 설명회를 개최했다. 올해는 '2022 H2 MEET' 행사와 연계해 국제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는 수소 교역 9개국 정부 인사,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국제수소연료전지파트너십(IPHE) 등 국제기구와 호주,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사우디 청정수소 인증제 전문가가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했다.
오프닝 세션에서 산업부는 청정수소 교역을 위한 글로벌 협력과제와 이번 포럼 개최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세계적인 이상기후 현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에너지 교란에 있어 청정수소가 중요한 대안이 될 것이며, 세계 수소 교역을 통해 탄소중립 달성과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활한 세계 수소교역을 위해 청정수소 정의에 대한 공감대, 각국 수출입 인프라 구축 계획 공유, 초기 수소 시장 지원책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IRENA는 글로벌 수소 교역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2050년 전력 생산량의 약 4분의1이 그린수소 생산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생산된 수소의 약 30%가 세계적으로 교역 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1세션에서는 각국이 나서 수소 교역 계획을 발표했다.
수소 수입국인 네덜란드는 2030년 약 400만톤 수소를 로테르담항을 통해 해외에서 수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액화수소, 메틸사이클로헥산(MCH) 등 다양한 캐리어를 통한 수소 공급망 구축 계획을 설명했다. 수소 수출국인 호주는 그린수소 생산·수출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영국은 저탄소 수소생산 지원 프로그램을 설명하는 등 참여국은 각국 수소 교역을 위한 준비과정을 소개했다.
제2세션에서는 청정수소 인증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각국 청정 수소 인증에 대한 계획과 쟁점에 대해서 논의했다. 우리나라는 청정수소 인증제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송한호 서울대 교수가 한국형 청정수소 인증제 설계방향 초안에 대해 발표했다. 청정수소 인증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있어야 하며, 재생에너지, 원전, 천연가스 등 생산 원료나 방식과 상관없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준으로 설계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인증범위 선정에 있어 청정수소 또는 청정수소 원료를 주로 해외에서 도입해야하는 우리나라 특성을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영길 산업부 에너지산업실장은 “청정수소의 세계적인 교역은 세계 각국에 탄소중립,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 청정에너지 수출 등 다양한 기회를 안겨줄 것”이라면서 “수소 교역국 간 긴밀한 협력과 소통을 통해 세계 청정수소 교역을 조기에 실현시킬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