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트렌드]유통업계, 라이브커머스 강화하며 소비자 접점 확대

팬데믹 이후 비대면 소비가 일상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양방향 소통을 앞세운 라이브커머스가 점차 입지를 넓혀가는 추세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는 라이브커머스 시장이 오는 2023년 10조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코로나19가 시작되던 지난 2020년 기준 4000억원대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3년만에 20배 이상의 성장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라이브커머스 데이터 분석 서비스인 '라방바 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라이브커머스 누적 조회수는 32억회, 누적 거래액은 3500억원을 돌파했다. 유통업계는 소비자 접점 확대를 위해 라이브커머스를 강화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업체별 전문성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고 제작 환경을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케아 라이브 커머스
이케아 라이브 커머스

◇Z세대 사로잡는 홈퍼니싱 팁과 아이디어 전달

이케아 코리아는 매주 목요일 오후 4시 이케아 공식 홈페이지에서 '이케아 라이브(IKEA Live)'를 진행하고 있다. 이케아 홈퍼니싱 전문가들이 직접 콘텐츠 기획·제작·진행을 맡아 보다 깊이 있는 홈퍼니싱 팁과 아이디어를 만날 수 있다. 채팅을 통해 궁금한 점을 문의하는 등 실시간 소통도 가능하다. 라이브에서 소개된 제품을 영상에 연결된 공식 온라인 몰 페이지를 통해 바로 구매할 수 있는 편의성도 갖췄다.

최근 이케아는 20대 초반 Z세대를 타깃으로 이케아 라이브를 특별 편성하기도 했다. 오는 10일까지 진행되는 '이케아 페스티벌'은 전 세계 크리에이터의 독창적인 일상을 공유하고 생활에 대한 새로운 영감을 전하기 위해 열린 글로벌 행사다. 이케아 라이브는 개강을 앞둔 대학생을 겨냥한 '센스 있는 집들이 선물'을 시작으로 '이케아 스테디셀러 비하인드 스토리' '틱톡커와 함께하는 첫 이케아 경험'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인다.

CJ온스타일 라이브쇼
CJ온스타일 라이브쇼

◇방송 환경 개선으로 경쟁력 강화

e커머스 업계는 자체적으로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송출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개선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지난달 4일부터 여러 방송을 동시에 송출할 수 있는 '멀티 라이브 스트리밍' 기술을 라이브커머스 채널 '라이브쇼'에 도입했다. 고객 요구가 높은 시간대에 두 개 이상 생방송을 동시에 송출하고 인기 프로그램을 집중 편성함으로써 선택지를 확대하고 쇼핑 만족도를 높였다.

11번가는 이달 3일 본사 건물에 라이브 방송 전용 스튜디오 'LIVE11 스페이스'를 열었다. 촬영부터 방송·기획, 사전 제작, 편집까지 가능한 원스톱 종합 제작 센터다. 4개 콘셉트의 스튜디오 공간과 4K 카메라 장비, 스튜디오 조명, 송출 컨트롤 시스템을 갖춰 각 스튜디오에서 동시 생방송도 가능하다.

SSG닷컴 쓱티비
SSG닷컴 쓱티비

◇다양한 콘텐츠로 차별화

이용자 관심을 끄는 콘텐츠를 기획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업체들도 있다.

SSG닷컴은 최근 쇼핑 영상 큐레이션 서비스 '쓱티비'를 출시했다. 자체 라이브커머스 '쓱라이브'를 포함한 다양한 쇼핑 영상을 최신 트렌드나 재미있는 정보 위주로 모은 서비스다.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신세대를 겨냥해 유명 인플루언서가 출연하는 코너도 새롭게 기획했다.

CJ올리브영은 자체 모바일 생방송 '올라이브'를 지난달부터 '올영라이브'로 개편했다. 공동구매 콘셉트 '모이공(0)싸다구(9)', 최근 유행 중인 밸런스 게임을 모티프로 한 '겟잎(GET IF) 논쟁' 등 두 가지 신규 방송 포맷을 추가했다. 방송 횟수도 기존 주 3회에서 5회로 늘렸다.

배달의민족 배민쇼핑라이브
배달의민족 배민쇼핑라이브

◇소상공인 판로·소비자 선택지 확대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소상공인과 상생을 도모하고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는 사례도 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서울시, 서울시장상인연합회와 함께 '함께 잘 사는 배민쇼핑라이브'를 진행하고 있다. 소상공인 판로 확대 지원을 위해 선정된 업주에 라이브커머스 방송 제작부터 홍보까지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 서대문구 포방터시장 '포방터쭈꾸미' 등이 소개됐다.

AK몰은 중소기업유통센터와 함께 소상공인 'V-커머스' 진출을 위한 지원을 진행한다. AK몰은 지난해 3월 AK백화점에서 운영해온 라이브 방송 시스템을 통합 이전해 자체 라이브방송 플랫폼인 '샤샤라이브'를 선보인 바 있다. AK몰은 그동안 쌓아온 역량을 바탕으로 영상 콘텐츠 제작, 라이브 방송 지원 등을 통해 소상공인들이 성공적으로 온라인 판매를 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