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22]글로벌 가전도 '그린 열풍'

글로벌 가전 기업이 IFA 2022에서 '그린카드'를 꺼냈다. 어느 지역보다 까다로운 친환경 정책을 펼치는 유럽 시장에 맞춘 마케팅 전략이다.

밀레, 파나소닉, 지멘스 등 해외 가전업체는 IFA 개막을 앞두고 온·오프라인으로 사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친환경 비전과 신기술을 소개했다.

독일 가전기업 밀레가 프레스컨퍼런스를 진행 중이다. (자료:IFA 뉴스룸)
독일 가전기업 밀레가 프레스컨퍼런스를 진행 중이다. (자료:IFA 뉴스룸)

유럽시장 강자 밀레는 브랜드 핵심 가치로 환경보호와 지속가능성을 강조했다. 마르쿠스 밀레 공동 회장은 “우리가 사는 지구를 구하는 것은 촌각을 다투는 싸움”이라며 모든 단계에서 지속가능성을 강조했다.

밀레는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시대를 초월하는 프리미엄의 발견'이라는 주제로 부스를 꾸렸다. 밀레는 △제품 생산부터 사용까지 모든 단계에서의 지속가능성 실현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가전제품 제조 △제품 재활용을 통한 폐기물 감소라는 3가지 과제를 발표했다.

이를 지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도 선보였다. '밀레앳홈' 애플리케이션(앱)에 '소비량 대시보드' 기능을 추가해 소비자가 직접 에너지 사용량을 모니터링할 수 있게 했다. 유럽 냉장고 에너지 등급 중 최고 등급 A를 획득한 K4000 냉장고도 공개했다. 제품은 고효율 단열패널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퍼펙트프레시 액티브' 기능으로 식품 부패율을 낮춘다.

시나다 마사히로 파나소닉코퍼레이션 최고경영자가 발표를 하고있다. (자료: IFA 뉴스룸)
시나다 마사히로 파나소닉코퍼레이션 최고경영자가 발표를 하고있다. (자료: IFA 뉴스룸)

파나소닉은 새로운 액션 슬로건 '크리에이트 투데이, 엔리치 투모로(Create today, Enrich tomorrow)'를 내걸었다. 시나다 마사히로 파나소닉코퍼레이션 최고경영자(CEO)는 “파나소닉은 삶과 환경, 혁신 기술 등 모든 영역을 풍요롭게 하면서 사회에 기여하는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나소닉은 '그린 임팩트' 프로젝트도 소개했다.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0'으로 줄이는 넷제로 달성, 고객이 사용하는 상품 이산화탄소 배출 대폭 감축이 핵심이다.

파나소닉은 이러한 비전을 담은 친환경 저비용 난방 솔루션 '아쿠아레아 에코플렉스 시스템'을 IFA 2022에 전시한다. 사용자 에너지 소비량을 모니터링하며 친환경 전기로 작동하는 시스템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대폭 낮춰준다.

유럽 생활가전그룹 BSH 홈 어플라이언스의 보쉬와 지멘스도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제품군을 선보였다. 주방, 세탁, 청소 등 다양한 생활가전에서 에너지와 자원 효율을 높이는 기능을 앞세웠다.

지멘스 신제품 발표회 현장 (자료: IFA 뉴스룸)
지멘스 신제품 발표회 현장 (자료: IFA 뉴스룸)

보쉬와 지멘스는 '미니로드' 기능을 탑재한 세탁기를 선보였다. 세탁 시간을 제한해 절대적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세탁기 내부에는 'I-Dos' 시스템을 탑재했다. 세탁기 내부에서 필요한 물과 세제 양을 자동으로 계산해 적정량만 사용하도록 하는 스마트 시스템이다.

보쉬는 에너지 효율이 높으면서도 섬유 보호에 효과적인 건조기 시리즈8 제품과 언리미티드7 청소기도 내놨다. 언리미티드7은 뛰어난 내구성으로 충전배터리와 충전식 배터리와 모터를 최소 10년 이상 사용 가능하다. 에너지 절약을 위한 새로운 난방 솔루션도 공개했다. 맞춤 온도 제어, 라이프 패턴 별 온도 시나리오 설정 등으로 에너지 소비를 최대 36% 줄이는 솔루션이다.

지멘스는 '새로운 생활 방식을 위한 지능형 기술'을 주제로 꾸린 부스에서 음식 신선도를 최대 3배 더 오래 유지하는 첨단 냉각 기술 '하이퍼 프레시'를 탑재한 빌트인 냉장고를 선보였다. 브랜드 최초로 인공지능(AI)을 탑재한 iQ700 오븐도 공개했다. 지능형 알고리즘이 오븐 카메라와 연동해 최적의 조리를 제공한다.

정다은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