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오는 11월 3일 유명희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허은녕 서울대 공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기 위해 임시주주총회를 연다고 1일 공시했다. 삼성전자가 임시주총을 여는 것은 2016년 10월 27일 이후 약 6년 만이다.

유 전 본부장은 산업부 통상교섭실장과 통상교섭본부장을 역임한 경제통상 분야 전문가다. 지난해 8월 29년간 공직생활을 마무리했다. 이후 정부 경제통상 관련 외교활동을 지원하는 경제통상대사를 지냈으며 현재는 서울대 국제대학원 객원교수로 재직 중이다. 통상교섭본부장이던 2020년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에 입후보해 최종 결선에 오르기도 했다.
허 교수는 에너지 전문가로, 2017∼2019년 세계에너지경제학회(IAEE) 부회장을 지냈다. 한국혁신학회 회장, 한국자원경제학회 회장 등도 역임했다.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이며 현재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부원장을 맡고 있다.

삼성전자가 사외이사 후보로 통상, 에너지 전문가를 영입한 것은 최근 글로벌 공급망 문제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현안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가 6년 만에 임시 주총을 여는 것은 사외이사 요청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신규 선임됐던 한화진 사외이사가 새 정부 초대 환경부 장관으로 지명돼 사임하고, 박병국 사외이사는 지난 5월 별세해 사외이사 수는 지난 3월 6명에서 4명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이사회 구성은 기존 사외이사-사내이사 6대 5 비율에서 4대 5 비율로 역전됐다.
현행 상법에서는 사내이사의 이사회 독주를 막기 위해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는 이사 총수의 과반수(최소 3명 이상)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사외이사 결원은 다음 주총에서 선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