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리바운스 전략'도 준비하자

우리나라가 지난 8월 월간 기준 역대 최대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94억7000만달러 적자다. 무역통계가 작성된 1956년 이래 66년 만의 최대 규모다.

지난달 수출은 566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6% 늘었지만 수입이 661억5000만달러로 28.2%나 급증했다.

수출입 추이도 좋지 않다. 무역적자는 지난 4월부터 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 역시 14년여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수출은 한 자릿수 증가했지만 에너지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수입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금리·환율시장 등의 불안이 이제 실물경제로 확인되고 있는 셈이다.

주요 품목 가운데 석유제품 수출은 113.6% 늘었다. 자동차는 35.9%, 이차전지는 35.7% 각각 증가했다. 다만 우리 산업의 버팀목이 돼 온 반도체의 흐름이 부담스럽다. 반도체 수출은 글로벌 수요 약화와 가격 하락 등 여파로 수출이 26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최근의 수출입 불안이 우리나라에 국한된 일은 아니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주요국과의 글로벌 경제 흐름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글로벌 고금리 기조에다 미국·중국의 자국 산업 우위전략까지 이어지면서 대응법도 복잡해졌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단기적으로는 주요 품목의 수출입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시기다. 기업들도 이전보다 치밀하게 품목별 수출 전략을 가져 가야 한다. 수입품 가격에 대한 헤지와 중장기 관리도 중요하다.

중장기적으로는 재도약 전략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위기는 곧 기회고 난세에 영웅이 난다. 저점을 찍고 올라올 때 V자 반등을 얻어내려면 미리 얼마나 준비했느냐가 중요하다. 위험 회피가 우선시 되는 때지만 수비만 할 수는 없다. 중장기 관점에서 투자와 연구개발(R&D)은 물론 주요 거래처 점검, 자원의 효과적 배분 등 리바운스 전략도 함께 준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