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형욱 SK E&S 사장 “수소 생산 다각도 검토...연료전지 시장까지 석권”

추형욱 SK E&S 사장이 1일 일산 킨텍스 H2 MEET 2022 행사장에서 열린 수소경제와 미래를 열어갈 연료전지 토크쇼에서 수소 연료전지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추형욱 SK E&S 사장이 1일 일산 킨텍스 H2 MEET 2022 행사장에서 열린 수소경제와 미래를 열어갈 연료전지 토크쇼에서 수소 연료전지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추형욱 SK E&S 사장이 원자력을 에너지원으로 생산하는 핑크수소 공급을 포함해 연료전지 초격차를 바탕으로 한 세계 1위 수소 사업자로의 도약을 강조했다.

추 사장은 1일 국내 최대 규모 수소 산업 국제 전시회 'H2 MEET 2022'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핑크수소 생산도 추진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추 사장은 “핑크수소 등 수소 생산 관련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면서 “당장 현실화할 수는 없겠지만 중장기 측면에서 (핑크수소 생산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핑크수소는 원자력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으로 물을 수전해해서 생산한 수소다. 이보다 앞서 SK E&S 등 SK그룹은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업체 테라파워에 3000억원 안팎을 투자했고,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달 31일 H2 MEET 2022 개회사를 통해 핑크수소 등 수소 생산 방식을 다각화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추 사장은 앞으로 집중할 수소 사업 영역과 외부 협력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각각 연료전지 및 모빌리티 부문 협업 강화를 꼽았다. 추 사장은 “미국 플러그파워와 함께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을 강화하고, 현대차 등과는 수소충전소 구축에 협력할 것”이라면서 “특히 모빌리티 영역에서는 액화수소 드론 특화 벤처기업인 엑센스 등과 협력하고 있고, (다른 모빌리티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추 사장은 이후 진행된 'SK E&S 토크쇼'에서 수소 연료전지 사업의 필요성 등을 집중 설명했다. 그는 정부가 제시한 2030년 수소 사용량 390만톤 달성을 위해서는 오는 2025년 150만톤 규모의 수소 시장이 필요하고, 주요 수요처인 발전·모빌리티용 수소 연료전지 시장이 커져야 한다고 봤다.

추 사장은 “수소 연료전지는 '수소 산업의 쌀'과 같은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이 가운데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국내 발전시장의 에너지전환에 현실적 솔루션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추 사장은 “연료전지는 친환경 버스, 트럭, 드론, 선박, 항공 등 미래 모빌리티에 적용 가능한 기술이다. 성장잠재력이 높다”면서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경우 국내 산업의 경쟁력 확대에 긍정 효과가 기대된다”며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수소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추 사장은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수소를 국가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민간기업 투자를 촉진하는 담대한 지원 정책이 필수적”이라면서 “수소 발전 시장 확대를 통한 규모 경제 달성 지원, 대규모 연료전지 기반 미래 신산업 육성 기반 마련, 청정수소인증제도 연내 도입 등이 필요하다”며 정부 지원을 촉구했다.

SK E&S는 인천에 연간 3만톤 규모의 액화수소플랜트를 건설하고 있다. 오는 2023년 말 생산을 개시하고, 친환경 수소버스 등 보급에 속도를 높인다. 또 오는 2025년을 목표로 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기술을 활용, 세계 최대 규모의 블루수소 생산 기지와 수소 연료전지 발전 설비를 충남 보령에 구축한다. SK그룹은 수소 밸류체인 구축에 18조5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