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속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현실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단, 절반은 고객이 직접 조립해야 한다.
29일(현지시간) 건축 디자인 잡지 아키텍쳐럴 다이제스트에 따르면, 미 연방항공청(FAA)은 샘슨 스카이의 플라잉카에 대한 안전 검사를 실시해 합격증을 내줬다. 이는 곧 시장에서 판매되는 ‘첫번째 플라잉카’가 될 준비가 됐다는 뜻이다. FAA로부터 첫 시험 비행도 승인받았다. 수주 내에 플라잉카가 이륙할 예정이다.
플라잉카의 이름은 ‘스위치 블레이드’. 주머니칼처럼 날개를 폈다 접었다 할 수 있다. 땅에서는 3개의 바퀴로 달리다가 양 날개와 꼬리 날개를 펴서 이륙할 수 있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평소에는 날렵한 스포츠카처럼 보이지만 버튼을 누르면 3분 이내에 날개가 펴지면서 비행 모드로 전환한다. 날개를 접으면 길이 5.1m, 폭 1.8m이기 때문에 개인 차고지에도 주차할 수 있을 정도로 작다.
스위치 블레이드는 지상에서는 최대 시속 201km의 고성능 스포츠카로, 하늘에서는 시속 305km로 고도 4000m까지 올라갈 수 있다. 113L의 연료를 풀충천하면 724km를 주행할 수 있다.
차량에는 음향 시스템, 후진 카메라, 디지털 계기판 등이 탑재돼 있다. 또한 낙하산이나 전복 방지같은 안전 시스템도 구축돼 있다.
다만 작은 문제가 있다. 구매자가 제품의 절반 이상(51%)을 직접 조립해야 하는 DIY 제품이라는 것이다. 수직이착륙(VTOL) 도심항공기가 아닌 ‘실험/자택 제작’ 항공기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구매자는 교육을 받은 뒤 전문가 감독 아래 플라잉카를 조립해야 한다. 또, 주행모드와 비행모드를 모두 사용하기 위해서는 운전 면허증과 조종사 면허증이 필요하다.
스위치 블레이드의 가격은 기본 모델 기준 17만 달러(약 2억 3100만원). 14년간 개발됐으며, 총 52개국의 2100명이 예약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는 미 항공우주국(NASA) 엔지니어, 항공사 파일럿, 기업가 등이 포함됐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