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카카오뱅크, 새롭게 출발해야](https://img.etnews.com/photonews/2209/1569201_20220904152714_691_0001.jpg)
카카오뱅크 출범 당시 많은 이가 전통금융의 틀을 타파하는 '혁신 뱅크'로 환호했다.
높은 고금리 장사와 예대마진으로 높은 수익을 올리고, 상품 또한 거기서 거기인 전통은행 수준을 뛰어넘는 정보기술(IT) 기반 메가뱅크 탄생에 박수를 보냈다.
그 덕분인지 카카오뱅크 인지도와 서비스 가입자는 크게 늘었다. 주식 시장에 데뷔하면서 은행 대장주로 등극했고, 지점이 없는 모바일 뱅크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됐다.
하지만 그 인기도 잠시, 현재 카카오뱅크는 전통 금융사와 다를 바 없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카뱅이 기존 은행과 차별화 포인트로 강조했던 수익 다각화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이자 장사로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당시 정부와 약속했던 중금리 대출 또한 소극적인 모습으로 일관하며 지탄을 받았다. 오히려 후발주자인 케이뱅크, 토스뱅크에도 밀리는 구도가 됐다.
이에 더해 계열사인 카카오페이 경영진 스톡옵션 먹튀 사태와 함께 최근에는 전금법 개정 추진에 따른 간편송금 제약 소식에 카카오뱅크는 기약 없는 추락을 하고 있다.
은행주 평가 기준으로 삼는 주가순자산배율(PBR)도 곤두박칠쳤다. PBR는 주가 대비 순자산가치로 숫자가 클수록 고평가임을 뜻한다. 상장 당시 인정받은 카뱅 PBR는 3.7배였는데 현재는 2.5배 수준까지 하락했다.
증권가도 카카오뱅크가 너무 과대평가됐다며 평가절하에 나섰다. 이제 카카오뱅크는 초심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서비스와 조직, 미래 비전을 다시 설정해야 한다. 수익을 많이 내는 것이 기업의 숙명이지만 카카오뱅크에 거는 기대는 혁신과 메기 그리고 불편한 금융을 걷어내는 포용금융에 있었다.
그 모습을 찾을 수 없다. 오히려 전통 금융사보다 고금리 장사에만 열 올리는 모습이다. 경영진들은 이 같은 소비자 비판을 진지하게 들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