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베트남 투자 확대할 것"…동남아 사업 '진두지휘'

신동빈(오른쪽) 롯데 회장이 9월 2일베트남 호찌민시에서열린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에서 판 반 마이 호찌민시 인민위원장을 만나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신동빈(오른쪽) 롯데 회장이 9월 2일베트남 호찌민시에서열린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에서 판 반 마이 호찌민시 인민위원장을 만나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롯데가 본격적인 동남아시아 사업 확대에 나섰다. 베트남에는 스마트 주거·유통 복합단지를 랜드마크로 세우고 인도네시아에는 대규모 석유 화학 단지를 조성한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동남아 투자 확대를 공언하며 프로젝트를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2일 호찌민시 투티엠 지구에서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을 진행했다고 4일 밝혔다.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는 연면적 약 68만㎡ 지하 5층·지상 60층 규모 쇼핑몰·오피스·호텔 등 대형 복합 단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투티엠 지구는 호찌민시가 동남아 대표 경제 허브로 개발하는 지역이다. 롯데는 총 사업비 9억달러를 투자해 롯데가 가진 최첨단 스마트 기술과 유통 노하우를 접목할 계획이다.

착공식에 참석한 신 회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기점으로 롯데그룹은 베트남 투자를 더 확대하겠다”며 “에코스마트시티는 롯데 역량을 총 집결해 향후 베트남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는 인도네시아에서도 화학군을 중심으로 대규모 사업을 본격화 중이다. 신 회장은 지난 8월 29일 롯데 해외 투자 중 최대 규모인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 현장을 직접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라인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반텐 주에서 총 39억달러를 투자해 추진 중인 사업이다. 롯데케미칼은 자회사 롯데케미칼타이탄과 합작해 초대형 석유 화학 단지를 조성 하고 있다. 프로젝트 완공 시에는 연간 에틸렌 100만톤, 프로필렌(PL) 52만톤, 폴리프로필렌(PP) 25만톤과 하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동남아 물류 인프라 구축에도 힘을 싣는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오는 2024년까지 베트남 남부에 '통합 스마트 물류센터'를 구축한다. 인도네시아 운송 사업도 확대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인도네시아 행정 수도 이전 사업에 대비해 자카르타 권역 운송망 구축 등에 역량을 더욱 집중한다.

한편 신동빈 롯데 회장은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 참석에 앞서 히가시하라 토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과 자리를 가졌다. 히타치는 정보기술(IT), 운영기술(OT)을 조합해 '사회이노베이션 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어 향후 롯데와 긴밀한 협력이 예상된다.

롯데는 베트남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도 이어갔다. 신 회장은 지난 8월 31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을 예방하고 투자 논의와 함께 박람회 유치 홍보 활동을 펼쳤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