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메디허브, 단백뇨가 만성신장질환을 악화시키는 기전 규명

케이메디허브(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사장 양진영)는 박선지 신약개발지원센터 선임연구원이 만성 신장질환자의 단백뇨가 신장 손상을 악화시키는 기전을 규명했다고 4일 밝혔다.

미국 워싱턴대 메기첸 교수와의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이뤄진 이번 연구성과는 최근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렸다. 이번 연구성과는 향후 신장질환 치료제 개발에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케이메디허브 신약개발지원센터 전경
케이메디허브 신약개발지원센터 전경

기존의 연구는 단백뇨가 신장질환의 지표로만 여겨졌다. 최근 단백뇨가 병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 보고되긴 했지만 정확한 원인과 작용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단백뇨와 신장질환간 기전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단백뇨에 의한 신장 손상 원인을 규명해 발생 초기에 이를 치료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단백뇨성 신장질환 환자와 동물모델(쥐)을 이용한 연구를 통하여 관련 기전을 증명했다. 실험에서 단백뇨에 의한 'TXNIP(티엑스닙/티레오독신 상호작용 단백질)'의 발현 증가가 신장 세포에 소포체 스트레스 유래 염증반응과 미토콘드리아 매개의 세포자멸사를 유도해 신장 손상을 야기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TXNIP'의 발현 및 세포내 이동은 'CHOP(촙)'에 의해 조절된다는 것도 밝혔다.

단백뇨에 의해 야기되는 염증반응과 세포자멸사 기전
단백뇨에 의해 야기되는 염증반응과 세포자멸사 기전

이를 이용해 단백뇨성 질환 동물모델에 'CHOP' 유전자를 결손시켰을 때 염증반응과 세포자멸사가 억제되고 단백뇨 감소와 신장 기능 향상 등 증상이 완화되었으며 생존률도 증가하는 것을 관찰했다. 향후 단백뇨가 발생하는 여러 신장질환의 치료제 개발 연구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진영 케이메디허브 이사장은 “신장은 나빠지면 투석이나 이식밖에 방법이 없는 까다로운 부위다. 단백뇨와 신장 질환 사이 기전을 규명했다는 것은 신장 질환 치료제 개발에도 청신호가 열렸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