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상의'남·여 바둑삼국지'가 10월 중 잇달아 본선 대회를 열어 주목받고 있다. '원조 바둑삼국지'로 불리는 제25회 농심신라면배와 올해 처음 창설된 호반배 세계여자바둑패왕전이 화제의 닮은 꼴 국제기전이다. 두 대회는 연승대항전인데다 연승 상금 방식 등 형식이 모두 비슷하다. 단지 호반배는 여성만 출전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농심배는 남녀성별 구별이 없지만 지난 2003년 여성으로 유일하게 출전카드를 획득한 박지은 기사를 제외하면 이후 여성 출전자가 없다.
◇농심배, 10월 11일 개막...한국이 14차례 우승
![지난 2월 제23회 농심신라면배에서 한국팀이 우승을 확정짓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시상식 장면.](https://img.etnews.com/photonews/2209/1568496_20220905111608_947_0002.jpg)
10월 11일 개막하는 농심배는 랭킹 5위 신민준 9단이 와일드카드로 합류하면서 5명의 대표선수를 확정했다.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시드로 자동출전권을 획득했으며, 2~4위 박정환·변상일·강동윤 9단이 선발전을 거쳐 이름을 올렸다. 농심배에서 5번째 출전하게 된 신민준은 이 대회에서 7승 4패를 기록했다. 처음 출전한 제19회 대회에서 파죽의 6연승으로 한국 우승을 견인했다. 농심신라면배는 한중일에서 5명씩 팀을 꾸려 연승전으로 겨루는 국가대항전이다. 한국이 통산 14차례 우승했으며, 중국은 8회, 일본은 1회에 그쳤다.
한국은 22·23회 대회를 연속 우승해 현재 2연패 중이다. 각각 5연승과 4연승으로 한국 우승을 결정지은 신진서 9단의 마무리 성적이 절대적이었다. 대표팀 평균 나이는 26.4세로 지난 시즌(26.2세)과 비슷하다. 최근 4년간은 평균 26세 내외의 대표팀이 주축이 되고 있다. 우승 상금은 5억원이다. 본선에서 3연승하면 1천만원의 연승상금을 주고 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천만원이 추가 지급된다.
◇호반배, 올해 3월 창설...11년 만에 개최되는 국제여자바둑대회
![호반배 한국 대표 선수단. (왼쪽부터) 오유진 허서현 최정 이슬주 김채영 선수](https://img.etnews.com/photonews/2209/1568496_20220905111608_947_0001.jpg)
올해 3월 창설된 호반배 세계여자바둑패왕전은 한국, 중국, 일본에서 여자기사 5명씩 팀을 이뤄 연승전으로 겨루는국가대항전이다.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 최강전 이후 11년 만에 개최하는 국제여자대회로도 관심이 높다. 한국팀 선수 구성은 랭킹 시드 1명과 후원사 시드 1명, 국내선발전 통과자 3명으로 구성된다. 올해 대표는 최정·오유진 9단, 김채영 7단, 허서현 3단, 이슬주 초단 등이다.
5월 22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 본선 1차전에 이어 본선 2차전이 10월 16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다.1차전 성적은한국 1승, 중국 5승, 일본 1승이며 남은 선수는 한국 2명, 중국 4명, 일본 2명이다. 호반배 우승상금은 1억원이다. 본선에서 3연승 시 200만원의 연승상금이 지급되고, 이후 1승 추가 시마다 200만원이 추가로 지급된다. 한국기원 관계자는“역사가 오랜 농심배 진행방식을 호반배에서 참고로 했다”면서 “두 대회모두 바둑 교류를 통한 우호증진뿐만 아니라 바둑팬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는 명품기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이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