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를 임명했다. 아울러 당직 후속 인선을 진행한 이 대표는 특별위원회도 설치하는 등 조직을 정비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5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이후 취재진과 만나 “이 대표가 박 교수를 최고위원으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전 5·18재단 기획위원장 출신으로 호남 지역의 시민사회 민심을 전달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박 대변인은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호남 인물 한 분을 지명하겠다고 했다. 그동안 시민사회영역의 민의를 전달할 수 있는 인물을 찾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정치권보다는 시민사회 영역에서 활동해 온 분이다. 여러 사람들의 추천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박 신임 최고위원은 민주당과 시민들의 간극을 줄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전자신문과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정당이 돼야 한다. 시민과 의원들, 정당과 국민 사이의 간격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시민들로부터 사랑받고 기대를 받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다른 당직 인선도 완료했다. 정책위 수석 부의장에는 김병욱 의원을 선임했다. 조직 사무부총장과 미래 사무부총장은 각각 이해식 의원과 김남국 의원 등을 임명했다. 셋은 모두 친명계 인물로 김병욱·김남국 의원은 이 대표 측근 그룹인 이른바 '7인회' 소속이다. 이해식 의원은 지난 대선 캠프에서 배우자 실장을 맡았다.
김현정 원외 지역위원회 협의회장과 황명선 전 시장·군수·구청장 협의회장 등 원외 인사들도 이날 대변인에 임명됐다.
민주당은 이날 3개의 비상설 특별위원회 설치도 의결했다. 우선 민생경제위기대책 위원회는 김태년 의원이 위원장을 맡는다. 윤석열 정권 정치탄압대책위원회도 구성했다. 민주당은 해당 위원회 위원장으로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을 인선했다. 태풍이나 수해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민안전재난재해특위 위원장에는 이성만 의원을 임명했다.
박 대변인은 “민생경제위기대책 특위는 물가·환율·고금리·경제 위기 등을 막고 민생 경제에 대한 대책을 추진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윤 정부 정치 탄압 대책위는 무리한 수사와 경찰 장악 등 공권력 남용에 대비하기 위해 구성했다. 국민재난재해특위는 힌남노 등 재난 피해 최소화를 위한 법·제도 개선 등을 위해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