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가 5일 우리나라 쪽으로 빠르게 북상하면서 제주와 남부지역 중심으로 전국 각지가 초비상 상태에 들어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5일 오전 11시 현재 제주도와 일부 전남 섬 지역에 태풍특보, 경남·전남 해안에 강풍특보가 발효 중이다. 힌남노는 서귀포 남남서쪽 약 410㎞ 해상에서 시속 24㎞로 북진 중이다. 중심기압은 930hPa, 최대풍속은 초속 50m에 달한다.
현재까지 보고된 인명 피해는 없지만 고용부는 사업장 재택, 유연근무, 출퇴근 시간 조정 권고를 요청했다. 제주도 교육청은 9월 5일 283개 학교가 휴업·단축·원격 수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힌남노가 6일 오전 1시께 제주 최근접해 7시경 남해안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정부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이 비상상황 대응을 지원하는 게 아니라면 먼저 조치하고 보고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각 재난관리 당국자들에게 '선(先)조치-후(後)보고' 원칙을 다시 확인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주요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태풍 힌남노에 대비해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관계부처와 적극 협조 하에 비상대응체계로 움직여달라”고 당부했다.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태풍 대비를 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태풍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사업장별 재택·유연근무·출퇴근시간 조정 등을 권고했다.
교육부는 시도 교육청 부교육감 회의를 열고 등·하교시간 조정, 휴업 등 학사 운영을 조정하기로 했다.
농림식산식품부 수리시설, 과수원, 시설하우스, 축사, 가축매몰지, 산사태, 산지태양광 취약시설 등을 특별점검하고 저수율이 높은(80% 초과) 지역 저수지(814개소) 사전방류를 지시했다.
환경부는 장관 주재 관계기관 점검회의를 열고 9개 댐(다목적댐 7, 용수댐 2) 방류를 실시했다.
해수부는 항만시설 내 건설현장 및 크레인 등 현장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부산·광양항 컨테이너 크레인 결박 등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태풍 상륙시기에 맞춰 민간기업 출근시간 조정 권고 공문을 발송하고, 비상연락망을 구축해 시장 및 상점가 취약시설 안전점검과 태풍 대비 특이사항을 지속 점검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통신·방송·우정 서비스 분야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주요 사안별 태풍 대처계획 등을 논의했다. 주요 방송·통신 사업자들은 태풍으로 인한 강풍·정전·침수 피해 대비와 도서지역·복구물자 등에 대한 사전점검을 마쳤다고 보고했다.
지자체 중에서는 부산, 울산, 전남, 경남, 제주가 3단 비상근무 중이다. 1만 6438명이 비상 근무 중이며 산사태 위험지역 등 2만 2164개소에 예찰활동을 실시 중이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