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내리막' 지누스, 현대百 시너지 창출로 반전 모색

온·오프라인 채널 연계 마케팅
리바트 등 리빙 계열사와 협업
주가 하락세...하반기 반전 모색

더현대 서울 지누스 팝업스토어 전경
더현대 서울 지누스 팝업스토어 전경

부진에 빠진 지누스가 시너지 창출로 반전을 모색한다. 현대백화점 온·오프라인 채널과 연계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유통망을 확대한다. 현대리바트, 현대L&C 등 그룹 내 리빙 계열사와 협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하반기 지누스는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들과 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앞서 그룹은 내부에 별도 전략팀을 만들고 지누스와 유기적인 결합에 매진해왔다. 유통 계열사는 물론 리빙·인테리어 계열사까지 아울러 전사적인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

먼저 온라인 마케팅 강화 차원에서 현대백화점 공식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에 지누스관을 오픈한다. 지누스관을 통해 판매 혜택을 강화하고 맞춤 상품 추천 서비스, 가상현실(VR) 쇼룸 등 콘텐츠도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홈쇼핑은 연령별 특성에 맞춘 지누스 상품을 라인업을 준비할 계획이다. 대만 등 현대홈쇼핑이 확보한 판로를 활용해 지누스 해외 진출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지누스는 현재 미국·호주·일본·캐나다·말레이시아 등 글로벌 10개국에 판매 법인을 설립했다.

오프라인에서는 현대백화점 입점 매장 확대에 주력한다. 이달 중 더현대서울·킨텍스·부산점 등 7개 점포에 지누스 팝업스토어를 오픈한다. 프리미엄 이미지 강화 차원에서 백화점 전용 상품을 다양화하는 한편 내년에는 별도 프리미엄 라인업 '지누스 시그니처(가칭)'도 출시한다.

그룹 내 리빙 계열사와 시너지 강화에도 나선다. 현대리바트·현대L&C와 상품 공동 개발을 추진한다. 오는 11월에는 3사가 함께 모여 진행하는 인테리어 트렌드 세미나도 열 계획이다.

지누스는 하반기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지누스는 연일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5일 종가는 3만9800원으로 4만원 선이 깨졌다. 지난 3월 현대백화점그룹 인수 당시 주가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3월 이윤재 지누스 회장 등이 보유한 지분 30.0%와 경영권을 7747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룹 역대 최대 규모 인수합병(M&A)으로 기록됐다. 하지만 인수 직후 2분기 실적이 크게 하락하면서 지누스 시가총액은 인수 금액을 하회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누스 2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다. 주력 시장인 미국 실적 부진 영향이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에 미국 내 물류난과 재고 과잉 등이 겹치면서 수익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매트리스 내 '유리섬유' 논란 등 안전성 이슈까지 부각된 상황이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원자재·물류 비용이 올라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지누스도 실적 부진을 겪었다”며 “유통사와 제조사가 각각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너지가 본격화된다면 국내 시장에서도 무서운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