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역당국이 올 가을과 겨울 사이 계절독감과 코로나가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6일 밝혔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하반기)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동시 유행 가능성이 크다”면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포함한 대응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2020년 초 코로나19 국내 발생 이후 2020년, 2021년 가을과 겨울에는 계절독감이 유행하지 않았다. 강한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돼 바이러스 전파가 쉬운 환경이다. 2년간 감염, 예방접종 공백으로 국민 전체 독감 면역력이 낮은 것도 위험요소다.
임 단장은 “겨울철은 실내 활동이 상대적으로 많아 호흡기 감염병이 더 잘 전파될 수 있다”면서 “최근 호주, 뉴질랜드 등 남반구에서 예년보다 이르게 독감 유행이 확인되고 있어 국내 독감 유행 시작 여부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재유행 시기는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임 단장은 “여름철에 다소 큰 폭의 재유행을 겪었다”면서 “(통상적인) 가을·겨울보다 좀 더 늦은 시기에 재유행이 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겨울 재유행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여름 발생한 코로나19 재유행은 정점을 지나 감소세다. 방대본에 따르면 8월 5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수는 467명으로 전주 대비 21.8%, 사망자는 515명으로 전주 대비 0.8% 감소했다. 8월 5주(8.28.~9.3.) 주간 확진자 수는 59만8783명, 주간 일평균 확진자수는 8만5540이고, 감염재생산지수(Rt)는 0.83으로 2주 연속 1 이하를 유지했다.
임 단장은 “현재 유행은 감소세에 있고 새로운 변이 확산과 같은 큰 변수가 없다면 당분간 안정적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인구 집단 내 면역이 어느 정도 높게 형성돼 있기 때문에 단기간 내 큰 변화가 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