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여신협회장에 정완규 前 한국증권금융 사장 내정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 후보 내정자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 후보 내정자

차기 여신금융협회장에 정완규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내정됐다. 김주현 전 여신협회장(현 금융위원장)에 이어 다시 관 출신 인사가 내정되면서 산적한 업계 현안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갈지 업계 이목이 쏠린다.

6일 여신금융협회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열고 정완규 전 사장을 13대 여신협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정 전 사장은 이날 회추위 과반수 이상 득표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여신협회는 지난달 23일 회추위를 열고 차기 여신협회장 입후보자 6명 가운데 정 전 사장과 남병호 전 KT캐피탈 대표, 박지우 전 KB캐피탈 대표 등 최종후보자명단(숏리스트)을 확정했다. 회추위는 이날 이들을 대상으로 개별면접과 투표를 거쳐 정 전 사장을 최종 후보자로 낙점했다.

1963년생인 정 전 사장은 고려대 행정학과를 나와 34회 행정고시로 공직을 시작했다. 금융위 기획조정관·중소서민금융정책관.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을 지냈다. 이후 지난해까지 한국증권금융 사장을 역임했다.

정 전 사장이 차기 여신협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되면서 여신협회는 다시 관 출신이 수장을 맡게 됐다. 여신협회는 2010년 상근직으로 전환된 이후 KB국민카드 대표를 지낸 김덕수 전 협회장을 제외하곤 모두 관 출신이었다.

다만 차기 협회장 앞날은 순탄치 않다. 장기간 이어진 업황 악화와 더불어 카드가맹점수수료 인하 여진이 본격화하고 있어 차기 협회장 어깨가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금융당국, 가맹점단체, 소비자단체, 카드업계, 전문가, 카드노동조합을 중심으로 하는 '카드수수료 적격비용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가 가동 중이다. 현재 TF에서는 적격비용 기반 수수료 제도가 신용판매 부문 업무원가 등 현황을 적절히 반영하는지 여부와 수수료 부과 원칙, 제도의 정합성 여부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업계 입장을 대변할 협회장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빅테크와 기울어진 운동장 해소도 시급한 과제다. 빅테크의 간편결제 서비스가 급성장하면서 카드사들은 이들의 서비스가 사실상 카드결제와 동일한 기능을 하고 있는데 수수료와 추가 사업 진출 등에 있어 형평성이 맞지 않다면서 '동일기능 동일규제'를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외에도 종합지급결제업(종지업), 캐피털사의 보험대리점 진출 등 추가 신사업 관련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관료 출신인 정 전 사장이 차기 여신협회장으로 내정되면서 당국과 적극적인 소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 전 사장은 10월 초에 개최될 협회 임시총회 의결을 거쳐, 임기 3년의 제13대 여신금융협회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