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 공동창업주인 이상규 대표가 온투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플랫폼 '머니무브'를 선보이며 유관 시장에 새 바람을 예고했다. 1금융권보다 더 낮은 대출금리와 더 높은 투자수익률을 제공하는 '0.5금융'을 전면에 내세웠다.
7일 이상규 렌딩머신 대표는 “단순 온투업 플랫폼을 넘어 '넥스트 뱅크'를 목표로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며 “자금 이동 경로를 효율화해 1금융권보다 더 낮은 대출금리와 더 높은 투자 수익을 제공하는 새로운 0.5금융을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상규 대표는 국내 1세대 벤처인 인터파크 공동창업주로 '전자상거래의 산 증인'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 2015년 이 대표 주도로 인터파크는 인터넷전문은행 도전을 준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이 과정에서 P2P 금융 서비스 성장 가능성을 봤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인터파크 출범 당시 온라인 카드결제 시스템이 없어 다양한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온라인 결제 시장을 형성해 나갔다”며 “금융 혁신이 처음은 어렵지만 길을 만들다 보면 큰 사회적 가치가 형성되는 것을 보고 금융 혁신이 얼마나 중요한지 경험했다”고 회상했다.
또 “앞으로 온투업 서비스가 새로운 금융 혁신과 성장을 일으킬 수 있다고 봤다”며 “온투업법 제정 등 시장 여건이 조성돼 렌딩머신의 '머니무브' 플랫폼을 본격적으로 신뢰도 높은 서비스로 안착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유통 시장에서 생산자와 소비자를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게 중요한 것처럼 금융도 돈이 효율적으로 잘 흐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통처럼 금융도 최대한 '중간마진'을 낮추고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경제가 원활히 순환할 수 있다고 봤다. 그 결과물이 지난 6월 출시한 렌딩머신의 '머니무브' 서비스다.
이 대표는 지난 3년여간 머니무브 서비스를 준비했다. 특히 머신러닝을 적용한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구축했다. 신용도에 따른 대출 시장을 1·2·3금융권으로 구분하는데 앞으로는 금융권을 나누지 않고 0.5금융인 머니무브에서 먼저 대출금리와 한도를 조회해보는 문화를 정착시키는 게 목표다.
머니무브는 직장인 대상 개인신용대출이 전문이다. 전체 온투업 대출잔액의 80%를 차지하는 부동산담보대출이나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는 다루지 않는다.
이 대표는 “부동산 쪽은 개인신용대출 대비 신용평가모형의 기술적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아 개별 회사의 신용평가모형 차별화보다는 담보 여력이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며 “이에 비해 직장인 개인신용대출 온투 서비스는 분산투자로 낮은 연체율 관리가 가능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머신러닝을 적용한 신용평가모델로 차별화가 가능해 차주와 금융사에게 모두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추후 저축은행 등에 온라인애플리케이션임대(ASP) 형태로 렌딩머신의 신용평가모형을 제공하거나 컨설팅해주는 서비스를 모색하고 있다”며 “올해 머니무브 서비스를 안정화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 규모를 확대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